기타 크랩) 에 가서 조금 쉬다보면...
작성일 19-11-29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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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래빌딩하…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008회 댓글 3건본문
처음 크랩을 접했을 때.. 이게 영어가 안되면 끼기가 힘들더군요.
눈치코치 보면서 인터넷찾아서 크랩룰을 익히고 ... 주눅든 목소리로 겨우 판에 끼어서 배워간 크랩인데,
크랩은 박진감이 넘치죠. 필에서는 많지는 않은거 같던데, 대나무 작대기 든 (뭐라고 하던데 잊었음) 그 드라이버가
특유의 악센트를넣어가며 추임을 넣습니다. 경매 추임같은 거죠...
제가 크랩에 첨 들어간 이유는 작은 돈 넣고 그냥 놀기 좋아서 + 가장 확률이 높은 게임이어서 였습니다.
도박판에는 항상 무슨 수학과 확률을 이기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말을 해서 뭐 합니까.
그거 부정하느니 내 도박도 못 끊는 주제에.. 우리는 모두 수학적 확률을 이길 수 없다고 논쟁이라도 하나요.. 부질없지요.
바카라로 쪼이다가 피곤할 때... 내려와서 크랩 던지면서 슬슬 농지꺼리나 하면서 놀다보면.
다시 바카라 테이블로 올라갈 엄두가 안날때가 종종 있습니다. 무서운 거죠... 돌아가기가.
그 커다란 카지노 매일 다니건 한달 한번 다니건.. 혹은 그러다 또 계속 다니던. 들어가서 누구랑 말 한마디 하지 않은지 10년도 넘은듯 하네요. 카지노에서 말을 해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무슨 자기 컨트롤을 위해서 어쩌고 이런거 아닙니다. 그냥...
말이 안나오는거죠.. 카지노만 들어가면 할 말이 없어집니다. 한국 거지가 한국말로 형님 어쩌고 하고,
중국 거지가 중국말로 짜이짜이 할 때.. 대답없이 무심코 사람을 이러.. 고 보면 사람들이 그냥 갑니다.
그럴때마다, 내 모습이 어떨지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그 사람들이 내가 눈에 힘주고 쪼려보고 무섭게 해서 간 게 아니거든요..
초점없는 휑한 눈으로 게임에 집중하는 내 모습이 아마 유령 같았을 겁니다.
어제 크게 이겼던, 오늘카드가 붙던... 시간 지나고 나오면 후회만 남습니다. 그런 카지노에서
유일하게 이야기를 하는 곳이 크랩 같습니다. 바카라판 무서운 줄 알면 열번 갈 거 반 가고 그 반 가서
차비 시간만 버리고 깨작거리다 그냥 옵니다. 그게 오래동안 카지노 다니면서 배운 유일한 방법이네요..
그러고 보니 필핀 크랩판도 맨날 그 멤버가 그 멤버던데.. 야들 그러고보니 다녀본 크랩 판중에 가장 인간미가 넘치네요
ㅋㅋ 필핀 크랩도 필핀사람들을 닮나봐요. 나름 무신 도박판에 인정이라도 있나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