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펌글 - 도박의 무서움 16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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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전혀 준비가 되지 않은 멤버가 대형 기획사의 막강한 파워를 등에 업고 밀어붙이기식 캐스팅이 이루어졌다면 사람들은 한눈에 ‘아놔 ㅅ바 몰입감 떨어져~’ ‘아니 왜 아이돌이 드라마 캐스팅이 된거야?’ ‘책읽냐?!’ 라며 비아냥 될 것이다. 페어의 부정적인 속성이 위의 예와 비슷할 것 같다. 페어벳 플레이어들의 입장에서는 간간이라도 터져 주어야 될 페어가 진짜 더럽게 안 나올 때가 있다. 그러다보면 오기가 생기게 되고 ‘에 ㅅ바....몰라’ 이렇게 어느 순간 페어 베팅액이 확 늘어나게 된다. 페어 베팅이 늘어나게 되면 자연스럽게 본베팅 액수도 늘어나게 되는데...페어는 여전히 안 맞게 되고 늘어난 본베팅 역시 죽게 되면 멘탈은 맛이가고... 저 멀리 오링 처녀 귀신이 빨리 오라며 손짓을 하게 될 것이다.
꽂길만 걸을 것 같던 레기형에게 위기의 날이 오게 되었다. 그동안은 기가 막히게 페어가 맞어 주었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시드가 불어났지만 이날은 어쩐 일인지 페어가 단한차례도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시드는 큰누나 준돈, 보일러 교체비용, 그리고 컴퓨터 산돈, 생활하며 자질구레하게 쓴 돈을 모두 합쳐 약 7-800을 제외 하고도 거의 2천 가까이 있었으니 많이 쳐묵은 것은 확실하였다. 게다가 오링이 난다고 해도 투자금이 전혀 없었으니 적어도 마이너스 상황은 아닌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꽁쿠폰 3만원으로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레기형은 평소와 다름없이 늘 하던 대로 베팅을 하였다. 보험으로 페어에는 항상 2-5만원씩을 가면서 본베팅은 10~20만원 사이로 베팅하였다.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날따라 페어는 맞지도 않으며 가뭄에 콩나듯 한번씩 오는 페어는 모두 6배였다. 그리고 스플릿하면 이상하게 딜러는 20이나 21로 꽂히게 되고, 더블은 안되고 게눈 감추듯 약 10분만에 300이 오링이 났다.
‘아직 시드머니 여유가 있으니 역전의 기회는 충분해’라며 자기 위안을 삼아보고 멘탈 유지를 위해 릴렉스해보려 애써보지만 이미 용광로처럼 벌겋게 닳아 오른 멘탈과 열려버린 뚜껑은 레기형을 빠른 걸음으로 새마을금고 ATM으로 인도하였다. 레기형은 그 동안 먹은 돈을 현금으로 찾아서 봉투에 꾹꾹 눌러놓은 300만원짜리 봉투 하나를 장롱에서 꺼내어 들고 재빠르게 입금을 한다. 그리고는 또 플레이를 한다. 이번에도 만만찮다. 본 베팅은 먹죽먹죽 본전상태지만 페어베팅에 건 돈이 계속 마이너스를 쳐대니 본 시드가 불어나지를 않는다.
게다가 온라인은 특성상 자리가 일정하지 않다.이번 판은 7명에서 풀로 게임을 했다가
딜러가 꽂히게 되면 다음판에는 3명이 쉬어버리고 4명만이 플레이를 하게 되고 또 그다음판에는 다 안치고 1명만이 게임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면 되는데 레기형은 머리가 좋아서 ‘아...저새끼 들어왔으면 나 지금 장장에 퍼팩트 페어인데..’ 뭐 이런식의 복기를 하다보니까 뚜껑은 점점 더 열리게 된다. 그런데 그날따라 한 새끼 때문에 자꾸 페어가 어긋나버리게 되었다. 레기형의 뚜껑은 이미 찾을 수도 없는 상태가 되었다.
또 십분만에 300오링. . . 또 300 오링. . .
그날 저녁 일이 끝난 후 나는 레기형에게 전화를 했다.
“오~ 나의 태양~~ 나의 구원자~~ 뤠뤠뤠뤠 끼기기~”
“야 지금 조ㅅ나 심각해~”
“뭐야 또! 뼁끼 까면 동생 슬프다~”
“아~ 아니야~ 진짜 조ㅅ같어~”
“왜 무슨 일인데?”
“벌써 천삼백 해먹었어~ 이제 600정도 남았어~”
“형~ 무리 하지말고 오늘 안되는 날인거 같으니 쉬어~ 노름 하루 이틀치냐?”
“어!~”
나는 알 수 있었다. 레기형이 말로는 쉰다고 했지만 절대로 게임을 진 상태로 끝낼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약 두시간 뒤 레기형이 전화를 했다.
“뭐야~ 쉰다더니 겜했어?”
“아~ ㅅ바... 오링났어?”
“얼마 해먹었어?”
“오늘 약 2천가량 해먹었다.”
“형 내가 오늘은 안 될 것 같다고 쉬라고 했자너~”
“야 ㅅ바 그게 되냐!! 열 받는데 그게 되냐고? 그게 됐으면 내가 망가졌겠냐?”
“아~ 형 아깝다.”
“너무 너무 아깝다. 내일부터 어떻게 할 거야?”
“일단 내일 루징 쿠폰 10프로짜리 오면 한 100만원 더 넘을 거야~ 그거로 해봐야지뭐~”
“ 형 이제는 다시 시작해야해~ 오바하면 조ㅅ땐다!!”
레기형은 그 다음날 그 루징 쿠폰까지 싸그리 빨리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부랄두쪽 쿱돌이 거지상태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리고 그날이후 간간이 나에게 문자가 왔다. “오 나의 태양~~!!! 나의 희망~!! 담배 값좀 부쳐주이소~아멘~~ 아멘~~”
그러면 나는 2만원이든 3만원이든 레기형에게 부쳐주었다.
레기형은 또 다시 장고를 때려야했다.
노름쟁이들에게 어떤이가 물어봤다. ‘선생님! 선생님은 겜블을ㅏ할 때 처음부터 오링이 날 때가 열받습니까?’ ‘아니면 처음에는 너무너무 잘되다가 갑자기 안되서 오링이 날때가 열받습니까?’같은 오링이지만 나는 후자가 더 열이 받는다. 될 것 같았는데 무엇에 홀렸는지는 몰라도 싸그리 패대기 칠 때 말이다. 그 때의 상실감이란...ㅜㅜ
아마도 그럴 때 많은 플레이어들의 수혈의 빈도가 올라갈 것이다. 왜냐하면 분명히 내 손안에 시드머니 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 있었기 때문이다.
레기형의 상실감은 이루 말하지 못할 정도였을 것이다. 마치 시드머니 300정도만 있으면 다시 1천이든 2천이든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사로 잡혔을 것이다.
집에 짱박혀 있는 레기형에게는 온라인 관련 수많은 문자들이 왔다. 그런데 그 수많은 문자들중에서 다른종류의 색다른 문자가 레기형 눈에 포착이 되었다.
그 문자는 장문의 MMS였는데 계좌를 빌려주면 한달에 300의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레기형은 문자에 남겨져있는 070으로 전화를 걸게 되었고 그 광고 문자를 보낸 놈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그 사기꾼 새끼는 레기형에게 통장을 대여해주면 꾸준히 한달에 300씩 준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그리고 본인들은 불법 보이스 피싱이나 이런 업체가 아니며 세금을 면하려는 목적으로 통장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통장과 현금을 인출 할 수 있는 카드였다. 그리고 선금으로 10만원을 준다고 한다.
레기형은 그날 저녁에 나에게 전화를 했다.
“어 웬일이셔~”
“야~ 통장 하나 거래할려고한다.”
“형 그거 사기야....내가 내 부라ㄹ 걸고 이야기하는데 그거 진짜 1억프로 사기야~”
“형 그거 절대 하지마. 내말좀 들어~! 제발!! 그거 계좌보내주면 그새끼들 형 통장으로 사기치고 형은 금융거래위반으로 벌금물어~”
레기형은
“야 내가 왜 그걸 모르겠냐? 나도 짭새였는데...
근데 내가 이 사기꾼 새끼들 한테 통장을 주고 나서 알림 서비스를 내 폰으로 해놓고 그리고 집구석에만 있으니 돈이 들어오면 내 통장으로 이체를 하거나 바로 빼거나 하는거지
불법사이트 수익이든 뭐든간에 말야”
나는 인터넷을 검색해보았다. 비슷한 판례가 있었다.
“형 그러면 가중 처벌된다. 형이 범죄에 쓰일 것을 인지하고서도 그것을 고의 적으로 한 것이니까 말이야”
레기형은 또 대답한다.
“야 어차피 걸리게 되면 진술 조서 쓸 때는 몰랐다고 그러면 되고 그리고 검찰에서 벌금때려도 초범이라 100만원 미만이야”
나는
“나는 모르겠다. 알아서혀~”
그날이후 레기형은 그 사기꾼 업자에게 통장을 보내게 되었고, 항상 머리맡에 휴대폰을 두어 알람이 오기를 기다렸다. 며칠이 지나도 알람이 오지를 않았다.
그래서 레기형은 인터넷 뱅킹에 접속을 해 보았다.
.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벌써 600만원이 레기형 통장에 들어왔다가 100만원씩 5차례가 인출이 되었고 마지막 100만원은 통장이 지급정지가 걸려서 인출이 안 된 상황이었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다. 역시 사기꾼은 사기꾼 맞나보다~ 레기형이 알림서비스 신청해놓은 것을 어떻게 해지했는지는 몰라도 레기형에게는 문자가 오지 않았다.
.
.
그리고 그 일이 있은 후 몇주만에 레기형은 경찰서에 불려 가야했다.
.
.
가끔씩 레기형과 통화를 했다.
“거봐~~ 내가 하지 말랬지? 벌금 100예상 합니다.”
.
.
<계속>
댓글목록
네발가락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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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편인가요?
John72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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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빠로...^^
성공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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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중독 정말 무섭네요~
돈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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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호환보다 더...
동남아한량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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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후기 잘 봤습니다. 다른거도 퍼와주세요~
돈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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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세부호구협회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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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잘 읽었습니다. 계속 이어주세요 ㅋㅋ
말라테뽀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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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맞이 이벤트에 당첨 되셨습니다. 댓글 추가 포인트 +34점
세부호구협회원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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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영자님 또 한번 감사요~~~~
호랑이8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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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ㅎ
마닐라좋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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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문무겸비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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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 되면 저정도로 판단이 안되나요....
돈데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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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같은거 아닐까요?^^
화랑12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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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
돈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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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바닥을 들어내는건가요?^^
세부호구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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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글 잘 보고 갑니다~
토레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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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