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부입니다

어린애가 잘못된 습관이나 버릇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고치기 위해서 어르고 달래기도 하고 그래도 말귀를 못알아 쳐먹으면

매를 대기도 한다. 그 이유는 한가지다. 이 아이가 바른 인생관을 갖고 세상을 살아가게 해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불혹을 넘은 닝겐이 노름이라는 블랙홀에 맛탱이가 가서 삶자체가 송두리째 어그러졌는데,,,

그에게 주는 주변인들의 걱정과 충고가 머리속에 각인이 되어 단번에 '아 이제부터는 똑바로 살아봐야지'라고 생각하고 행동에 옮기는  정상적인 사람은  극히 드물다. 적어도 본인이 똥싸놓은거를 어느정도 해결해 줄 가족이나 지인들이 있을 경우와 또는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 이깟 똥정도 치울수 있는 고성능 엔진이 장착이 된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다.


똥이 더럽지 않은 사람이 어딨겠는가? 내 자식이고 내 형제기에 손에 똥이 묻어도 감내하는것이지.....

부모나 형제가 본인의 고통을 분담해줄경우에 자신이 느끼는 죄스러움과  끓는 피눈물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이때 많은 노름쟁이들이 환골탈태하기도 한다. '더이상은 안돼' '더이상 늙은 부모 속 썩이면 안돼' '더 이상 우리 와이프 피눈물 흘리게 하면안돼' 이런생각들이 어느정도는 본인을 강제할수 있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나마 '이깟 노름똥 내가 치워버릴수있어'라고 힘차게 부딪혀 나가는 결자해지형 고성능 닝겐은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노름빚이 2억인데 한달 용써봐야 300정도를 버는 사람이 있다고 가정을 한다면 그 사람은 6년 가까이 되는 시간을 한푼도 안쓰고 빚을 갚아야 한다. 그런데 어디 그게 쉬운가? 그리고 300이라는 액수가 그렇게 작은 돈이 아니며 벌기도 어렵다.


애석하게도 레기형은 넉넉찮은 집안 형편과 남들보다 뛰어나게 잘하는것 역시 없다. 그냥 보통인간이 맛탱이가 간것이다.

게다가 짭새할때 한번, 가이드생활때 또한번, 그리고 여관바리할때 역시 한번....세번이나 노름으로 인한 사고를 친 상태며

그로인해서 기나긴 광야생활로 이미 너무나도 황폐하고 피폐해진 상태다.

그래도 친형제가 죽었으면 형가는 길에 예를 다하지 못한 미안함이 있어야 하는데...그보다는 그냥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언젠가는 다 요단강을 건너는데 형 가는 길에 배웅못해서 미안해~' '내가 크게 한번 되는날 형 몫까지 조카들 잘 챙길께' 라는 자기위안의 생각들과 함께...


레기형은 소주방을 운영하는 큰 누나게 집으로 가야했다. 누나 사는 집에는 남는 방이 있었고 그리고 구형이지만 인터넷이 되는 데스크탑도 있었다. 그리고 설비일하는 건달 출신 형보다는 큰누나한테 가는게 훨씬 낫겠다는 계산이 있었다.

당분간은 큰 누나한테 사정 이야기하고 얹혀 살아야했다.

큰 누나는 레기형을 받아주었고,,, 그렇게 큰 누나와의 생활이 시작이 되었다.

 큰누나는 오랜시간 가출해서 살아온 레기형에게... 한달 동안 만큼은 아무것도 하지말고 푹 쉬고...

그다음에 형제들과 의논해서 적당한 일을 할것을 권유하였고 레기형도 그렇게 하기로 했다.


레기형은 방구석에만 있었다.

그리고 누나집에 있는 똥컴을 붙들고 살았다. 가끔 담배값하라고 누나가 5만원 주면 냉큼 달려가서 만원은 담배값을 하고

4만원은 온라인에 넣고 튕겼다. 되는날에는 그 4만원이 40이되고 그 40이 100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항상 오링이 났다.

온라인은 입금내역이 있으면 활동 쿠폰을 주거나 한주동안 돈을 많이 잃게 되면 루징쿠폰을 준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이사이트 저사이트를 옮겨다니며 플레이를 했다.

원금4만원을 가지고 한사이트에서 이용을 할경우 100을 따든 200을 따든 결국 오링이 나면 마이너스 4만원이다.

총 원전이 4만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이 좋아서  A사이트에서 종자돈으로 40을 만들고 그 40을 B사이트에 넣고

오링이나면 결국 B사이트에서는 루징금액이 40만원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닥치는대로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플레이를 했다.

그러다가 정말 다 오링이나면 사이트별로 활동쿠폰도 오고 루징이 난곳은 루징쿠폰도 오고...그렇기 때문에 나중을 위한 보험이라고 생각을 하고는 그렇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플레이를 했다.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오링이 나면 오링이 나면 생거지다. 그나마 누나집이라는 잘곳과 먹고 쉴곳은 있었기에 예전의 환경보다는

나아졌지만... 수입이 없으니 오링이 나면 마중물을 넣을 돈도 없는 상태에 이르게 된다.

레기형은 수많은 사이트에서 나오는 가입쿠폰 활동쿠폰 루징쿠폰 등등까지도 다 해먹고... 진짜로 돈 나올때가 단 한곳도 없었다.

담배값도 없었다. 그냥 먹고 자고 싸고.... 일어나서 먹고 자고 싸고....아무런 삶의 희망도 의미도 없는 반복되는 나날들....

하루종일 방구석에서 쿠폰 줄만한 사이트를 검색해가며...가입을 하고.... 쿠폰달라고하면.....

"회원님은 중복 가입자라서 쿠폰지급이 어렵습니다"라는 답변만이 오가고...


하루종일 누워있으면서 온라인 사이트의 상담창에 오전부터 오후까지 쿠폰좀 달라고 요청을 한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저 이사이트 이용하는 레기인데요~"

"아~ 회원님 안녕하세요~ 무슨문의이신가요?"

"실장님 쿠폰좀 주세요~ 너무 힘들어요~ 담배값도 없어요~"

"회원님은 이용실적이 없으셔서 쿠폰지급이 힘드십니다."

"아~~ 하늘보다 더 높고 바다 보다 더 깊고 우주보다 더 넓으신 마음을 가지고 계신 실장님~ 한번만 챙겨주세요~~"

"저도 상담원이라 개인적으로 드릴 쿠폰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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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형은 누워서 영화 한편 다운을 받아 보다가...

또 사이트에 접속을해서 상담창에 쿠폰 요청을 한다.

"아...실장님...저 오늘 생일이예요!! 한번만 챙겨주세요~~"

"회원님 죄송합니다. 드릴수 있는 쿠폰이 없습니다."

"아~ 횽님 누님 하느님 제발 제발 제발요요요요옹~"

"더이상 문의 사항이 없으시면 이만 채팅을 종료하겠습니다."


레기형 한숨 때리고 또 일어나서 쿠폰달라고 한다.

"실장님~ 사는게 힘들어서 오늘 약이나 쳐먹고 뒤질려고해요~~"

"사장님~ 게임문의외에는 받지 않습니다."

"실장님~ 제가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저승쿠폰 하나주세요~~ 마지막으로 한번 하고 갈려고요~"

"사장님 이만 채팅을 종료하겠습니다."


레기형은 밥먹고 또 쿠폰달라고 한다.

"실장님~ 뒈질려니 용기가 안나요~ 어떻게 해야 뒈지나여?"

"사장님~ 상담창은 개인사를 상담해주는 곳이 아닙니다. 게임문의만 받습니다."

"실장님~ 실장님 결혼하셨어여? 저는 노름치다가 결혼도 못하고 이제는 잘 서지도 않아요~"

"........"

"실장님~ 발기부전 치료좀 하게 제발 쿠폰한번만요~"

-채팅이 종료되었습니다-


레기형은 이것저것 보다가 또 잠들기전에 채팅창에 쿠폰요청을 한다.

"실장님~ 사랑해요~ 오늘도 수고많으셨어여~ 실장님이 너무 좋아요~"

 "아~ 사장님~ 아직도 안주무셨어여? 하루종일 쿠폰만 달라고 하시네요~"

"실장님~ 실장님만 영원히 사랑할께요~ 알러뷰 실장님~!!"

"사장님! 제가 큰거는 못드리고 마지막으로 2만원짜리 하나 넣어드릴테니~ 이용하세요"

"오~~~~ 실장님~~ 만세~~~ 만세~~~ 실장님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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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레기형은 생존형 쓰레기가 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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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기형은 매일 좁은 방구석에서 온라인으로 게임을하고.... 게임을 하게 되니 담배는 줄담배를 피우게 되고

거기다가 운동은 전혀 안하고 그러다보니 몸에 무리가 왔다.


레기형은 어느날 자고있는데 갑자기 정신은 멀쩡한데 몸을 움직일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행히도 그날 누나가 다른방에서 자고 있어서 누나를 불렀다고 한다.

"누나 119좀 불러줘~ 나 가슴이 너무 답답해"

결국 레기형은 쓰러져서 119에 실려가게된다. 그날로 레기형은 입원을 하게 된다.

병명은 급성 심근경색이었다. 레기형은 관동맥이 막혀서 일어나게 되는 증상으로 급하게 수술을 해야했다.

수술당일 레기형은 '아 ㅅ바.... 이렇게 피워보지도 못하고 뒈지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레기형은 막힌 관동맥에 관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래야지만 막힌 관동맥을 통해 심장으로 피가 원활히 공급되기

때문이었다.

 그 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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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