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카지노의 영웅 마틴게일

이전 글에서 제가 세상에서 가장 나쁜 넘이 마틴게일이라고 언급했는데 사실 마틴게일이 사람인지 아니면 전략개념인지 그 존재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계에서는 영어발음의 마틴게일보다는 프랑스어 발음 마르탱갈로 더 불리워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현대 카지노 게임의 발상지인 프랑스(Baccarat도 프랑스어죠)에서 동네 카지노에 붙어먹고 살던 넘의 이름이 아니였을까 추측을 해 봅니다. 사실 마틴게일 전략이라는 건 골목에서 구슬 따먹기하는 초딩애들도 쉽게 구사할 수 있는 아주 단순한 투자방식을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해 놓은 거라는 건 잘 아실테구요.

마틴게일이란 이름이 유명세를 탄 건 수학자들의 연구논문에 등장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카드 카운팅을 처음 생각해낸 사람도 MIT 수학과 교수였지요? 수학공부를 깊게 하면 할수록 카드가 생각나는가 봅니다. 어쨌든 프랑스에도 유명한 수학자가 있었으니 폴 피에르 레비와 조지프 리오 두브가 마틴게일 전략으로 도박에서 돈을 딸 수 있는지를 연구한 확률론 분야의 최고전문가였다고 위키백과가 친절하게 설명하네요. 아래는 그 증명입니다.

자 모두들 이해하셨죠? 뭔소리인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유명한 수학자가 마틴게일 전략으로 도박에서 돈을 계속 딸 수 없답니다. 딸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위 서식에서 오류를 찾아 반론을 펼쳐보세요. 카지노에서 연봉 10억주고 모셔갈겁니다.

그럼 포도송이가 이해한 마틴게일 전략에 대해 서술해 볼까 합니다.

누구나 다 아는 진실, 바로 마틴게일로 성공하려면 무한자본을 필요로 한다는 거지요. 무한자본만 있으면 안됩니다. 무한 디퍼런스도 필요합니다. 예전 블랙잭에 디퍼런스가 없던시절 사우디왕자들이 아틀란틱시티에 오일머니 들고와서 블랙잭 테이블에서 마틴게일로 돈을 따고 튄 후 전세계 모든 카지노에 디퍼런스가 생겼다는 정말 말 같지도 않은 얘기가 있습니다.

바카라는 이론적으로 80판 연속 줄도 가능하지만 블랙잭은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돌려본 결과 48게임 이상 딜러가 연속으로 이긴 경우가 없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마틴게일 좋아하는 분들은 라스베가스에 돈 싸들고 가셔서 48깡벳 하시면 되겠습니다. 아 하이리밋은 얘기잘하면 디퍼런스 풀어주기도 한답니다.

자 그럼 최순실한테 100억 빌려서 라스베가스 베네치안 VVIP 하이리밋 프라이빗룸에 도착했다 칩시다. 디퍼런스도 48깡벳까지 늘렸다 칩시다. 100불 미니멈에서 시작해서 매 라운드 100불씩 꼬박꼬박 먹고 몇 깡해서 위기 넘기면 다시 100불로 돌아오는 아주아주 냉정한 블랙잭 하이롤러로 변신합니다. 

양쪽에 브라자가 터질 듯한 백마 둘 끼고 쿠바산 시가물고 금목걸이 반짝이며 영화에 나온 주인공인양 말이죠. 근데 100불 먹자고 시작한 마틴깡에 위기가 심하게 찾아옵니다. 26깡밖에 안했는데 벌써 76억이 날라갑니다. 급기야 152억 꽁지를 받아서 27깡을 시도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꺼내서 48깡을 할려면 돈이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어플을 돌려봅니다. 2경8천조라고 나옵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는데 그게 원화가 아니라 달라라네요.

USD28,147,497,671,065,600.00

위 상황은 48깡에 두 세 배의 속도로 다가가게 해주는 더블다운과 스플릿은 계산도 안한건데도 미니멈 100불짜리 테이블에서 48깡하려면 미국 국가 총GDP의 1,555배의 돈이 필요합니다. 겨우 100불 따겠다고 말이죠. 

바카라요? 80깡도 더 가능한 바카라요? 지구 돈 다 쳐박고 안드로메다가서 꽁지 빌려오게요?

아재 정신차리소!!!

다음편엔 제가 좋아하는 캘리선생님을 모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