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엣지의 폭발력

흔히들 카지노에서 돈을 잃으면 본인의 절제심 부족으로 열벳 때문에 잃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분석해보면 단기적으로는 시드규모 때문에 버티지 못해 일어선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불리한 룰에 의한 공정한 배당을 받지 못해서 그 누적된 금액으로 인하여 오링이 나는 것임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 불공정한 룰에 의한 불공정한 배당액, 이것이 바로 카지노를 먹여살리는 하우스엣지(House Edge)입니다.

하우스엣지에 대해 대충은 알고 계신 것 같은데 그걸 심각하게 분석해본 분을 지금까지 본 적이 없습니다(많이 못 만나봐서 그렇습니다. 혹 잘 이해하고 계신분들은 기분 상해하지 마시길). 대부분의 바카라 게이머들은 뱅커커미션 5%를 하우스엣지 정도로 생각하고 플레이어로 이기면 하우스엣지가 없지 않냐고 합니다. 카지노를 기쁘게 해주는 진정한 노름꾼의 자세입니다. 하우스엣지=뱅커커미션=카지노마진 아니야?라는 분들은 이번 기회에 공부 제대로 하시고 그간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금액을 기부해오고 왔는지에 대해 반성의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바카라에서 뱅커 하우스엣지는 1.06%이며 플레이어 하우스엣지는 1.25%입니다. 그럼 대충 1% 좀 넘는 커미션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그 1% 조금 넘는 기부금이 나중에 얼마나 큰 금액이 되는지 잠시후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

가장 쉽게 가슴에 와 닿는 예를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이전 글 캘리배팅의 잘못 된 이해에서 예를 든 바보와의 동전게임 기억하시죠? 바보를 상대로 니가 이기면 내가 건 돈 다 가져가고 내가 이기면 건 돈의 1.1배를 나를 달라라는 환상적인 게임이요. 이 게임에서 하우스엣지는 10%입니다. 즉 내가 질 경우엔 바보한테 Even Money를 빼았기고 반대로 내가 딸 경우 Even Money에 커미션 10%까지 얹어서 가져오는 나한테 일방적으로 유리한 게임입니다. 누가 할까요? 이런 불리한 게임을… 바보도 이런 게임은 안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바카라 Pair 하우스엣지가 10.36%(6덱 평균)인 건 아시고 계셨나요? 잔돈 생기면 부담없이 던지는 Tie 하우스엣지가 14.36%인 것도 아시죠?

하우스엣지는 게임에 이긴 사람에게 공정한 배당에서 모자라는 금액을 주는 일종의 카지노 마진입니다. 게임별로 예를 들어보면 37개 숫자에 벳을 걸고 36배(자기숫자외 배당35배)의 배당금만 주는 룰렛은 하우스엣지가 2.7%입니다. (1-36/37)*100하면 쉽게 나오죠? 그런대 대부분의 사람들은 35배 배당에 눈이 뒤집혀 2.7% 커미션은 그냥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는 미국에서 왔다고 싱글제로 테이블 바로 옆 더블제로(0, 00) 테이블(하우스엣지 5.26%)에서 눈에 쌍심지 키고 덤비는 도무지 상식적으로 이해를 해 줄 수 없는 양키들도 참 많습니다.

포커쪽은 잭팟이 있어 좀 낫지 않냐는 분들께도 슬픈 소식 드립니다.  케러비안 스터드 하우스엣지는 싱글제로 룰렛의 두 배인 5.22%고요 쓰리카드 포커 평균 7.28%, 홀덤도 2.36%나 됩니다. 우리 카페 최고 인기 종목 다재다복이! 나눔로또 6/45 못지않는 행운을 가져다 줄거라고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다복이 88벳 하우스엣지가 15%이고 880벳을 해야 겨우 룰렛보다 조금 낮은 2.2%가 되는데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배팅 사이클의 다복이 880벳으로 삶의 희망을 보실 수 있겠어요? 자 그럼 카지노 최저수준의 하우스엣지 게임 바카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뜯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바카라는 중세 프랑스 귀족 사회에서 유래된 카드게임으로 8, 9가 나오면 네츄럴로 이긴다는 룰은 동일했지만 현재의 바카라룰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고 훨씬 간단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 후 수 백년 동안 별 존재감을 보이지 않다가 3가지 종류 중 하나인 Punto Banco 방식이 미국으로 건너가 전자계산기와 만나면서 현재 우리가 즐기는 미니바카라의 형식으로 완성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다른 게임들은 대부분 과거의 룰이 그대로 전해져 현재까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바카라는 전자계산기, 즉 컴퓨터를 만나면서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치명적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왜 바카라를 악마의 꽃이라고 얘기하는지 냄새가 솔솔 나죠? 우리는 항상 의문을 가져야합니다. 뱅커가 이겼냐 플레이어가 이겼냐 아니면 비겼냐라는 이렇게 간단한 세 가지 경우의 수 게임이 왜 카드를 까는 룰은 이렇게 복잡할까요? 그냥 카드 한 장까서 1부터6까지는 뱅커승, 8부터 K까지는 플레이어승, 7은 타이, 이러면 간단할텐데 말이죠. 그 이유는 손님이 어디에 걸든 무조건 하우스엣지를 뜯어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 녹아있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뱅커는 5%의 커미션을 떼어 갑니다. 플레이어는 아무런 커미션도 없죠. 그러면 일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뱅커를 회피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카드가 플레이어 파란색 줄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기에 촉이 왔다하면 할 수 없이 5% 뜯길 생각하고 뱅커에 돈을 겁니다. 그런데 사실 하우스엣지, 즉 카지노 수수료는 5% 커미션을 내는 뱅커가 더 적습니다.(1.06%) 오히려 아무 커미션도 내지 않는 플레이어가 더 높습니다.(1.24%) 아니 5%와 0% 아니야? 아닙니다. 앞서 얘기한 특정 숫자에서 뱅커가 카드를 더받느냐 안받느냐의 룰을 교묘하게 적용함으로써 플레이어 승률을 뱅커보다 낮게 조작을 해놓았습니다. 대략 한 슈에 81판을 한다면 뱅커가 41판이기고 플레이어가 40판만 이기도록 말이죠. 그러면 뱅커가 훨씬 유리한 승률이 되기 때문에 뱅커에 5% 커미션을 달아버리면 비슷한 승률로 밸런스가 맞춰집니다. 정리하자면 손님이 뱅커에 걸면 승률이 48.94%, 플레이어에 걸면 48.76%이 되는 카지노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룰이 되는 것입니다. 캘리선생님 뭐라 하셨죠? 승률50%에 1배당주는 판에 뛰어들면 아주 좋은거 된다 하셨습니다.

노커미션 바카라 슈퍼6는 뱅커에는 수수료가 안붙습니다. 그런데 뱅커6에 딱 걸리는 순간 그동안 아껴왔던 뱅커 커미션이 한방에 나가게 됩니다. 연타로 걸리면 앞으로 10판 넘게 뱅커로만 이겨야하는 안습상황이 되구요.

자 그럼 1% 조금 넘는 수수료 떼주더라도 나는 신비로운 촉이 있으니 그걸 믿고 뛰어들겠다라는분들의 바카라 게임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그래프로 설명드립니다. 평균벳 3,000~20,000페소로 3박4일 바카라 게임에 임했을때 결과물입니다. 하우스엣지 없을 때 상황입니다.

100,000페소쯤 따셨네요. 그럼 이분에게 하우스엣지를 적용해서 볼까요?

엥??? 오히려 잃었네? 감 잡으셨어요? 3박4일동안 본전을 했다면 실제로 100,000페소를 딴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전이 될 수 있는 거구요. 반대로 정확히 절반 이기고 절반 졌다면 본전이 아니라 100,000페소를 잃게되는 겁니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말이죠. 제가 예전 카페글에서 블러님과 댓글중 하우스엣지를 공부해보니 나보다 돈도 많고 감정도 완벽한 카지노와 같은 100미터 트랙에서 달리기하는 것도 불리한데 카지노는 출발점이 나보다 훨씬 앞에서 출발하더라라는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겁니다. 3박4일간 100,000페소를 따면 뭐합니까? 하우스엣지로 다 주고 일어서야 하는 것을… 3박4일이 아니라 바카라를 한 10년 했다고 계산해보세요. 내 경기결과와 상관없이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그냥 갖다 받쳤는지 감도 안오실 겁니다. 1.24% 뜯어가는 바카라가 이럴진데 2% 넘게 뜯어가는 룰렛, 식보, 머신, 케러비안 스터드, 쓰리카드, 홀덤은 그 보다 몇 배 더 빨린건지 감이 오시나요?

카지노에서 돈을 잃는 원인은 열벳, 자금부족, 시간부족, 감정절제부족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 장기적 관점에서 가장 많은 돈을 잃게하는 치명적 요인은 단연 하우스엣지이며 몇번의 오링보다 훨씬 더 큰 금액으로 누적된다는 걸 분명히 아셔야합니다. 이걸 알고도 돈 생기면 또 찾아간다면 진정한 환자라 칭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