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보홀 물가 상승 및 관광객 수 급감
작성일 24-09-2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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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크라운뽀또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055회 댓글 17건본문
안녕하세요 참 오랜만입니다. 저는 세부, 보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행업입니다
원래는 여러분처럼 관광객이었다가 연봉 경력이고 뭐고 다 때려치고 필리핀에 들어왔습니다.
사업자는 아니고 직원입니다. 세부 보홀에 손님이 급감하는것을 보고 오랜만에 다른 곳 사정은 어떤가 해서
와봤는데... 중부 비사야지방뿐이 아니군요
세부는 작년까진 좋았던거 같습니다. 올해 4~6월부터 느낌이 쎄했는데 성수기는 작년 대비 반토막이고 지금 9월은 작살났습니다.
우리 업체만 그런가 했는데 다른 마사지, 호핑, 식당, 자유여행, 패키지 거의 다 아작났더라구요
아니면 가격 후려쳐서 박리다매로 투어를 진행하는 업체는 나름 손님이 있지만 그마저도 전에 비하면 답이 없습니다.
보홀은 점점 손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보홀이 떠오른다고 해서 봤더니 확실히 전년 대비 사람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절대량을 놓고 보면 세부나 보홀이나 비슷합니다.
보홀은 알로나 인근이 전부입니다. 그러다보니 좀만 넘어가면 사실 사람이 없죠
알로나 인근 사람 바글바글한거 보고 와 사람 많다고 한다면, 세부 제이파크 앞 사람 많은거 보면서 세부 사람 많다고 하는거랑
비슷한거 같습니다.
이 사태는 이미 어느정도는 예견되어있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7월초에 비행기를 보니 세부에 들어오는 한국발 항공편이 총 10개(인천+김해)
당시 보홀은 6대정도 였습니다.
다낭으로 가는 비행기가 인천에서만 20대..... 다낭만 2배차이입니다.
지금은 더 심각합니다. 세부 6대정도로 줄어든다고 들었고 보홀도 현재 6대정도 됩니다.
보홀이랑 세부가 똑같이 비행기가 들어옵니다.
이 말은 즉 세부는 완전히 죽어가고 있고 보홀은 떠올랐다 해도 그렇게 생각만큼 바글바글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제가 보기엔 지금 필리핀 자체의 인기가 줄어드는거 같습니다. (앙헬 얘기를 들어보니....)
그 이유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다음과 같은거 같습니다.
1. 물가 상승
가끔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다보면 기름값이 지난 1~2년 새 엄청 올랐습니다. 이제 거희 한국과 맞먹습니다. 현재 휘발유 60p / L 입니다
한국보다 1~200원 싼 차이이구요. 사실 60p면 페트론같이 싼 곳이고 칼텍스, 쉘은 65p / L 정도합니다.
기름값이 오르니 모든 물류비가 오르며 전체적으로 물가가 쭉쭉 오르고 있는거같습니다.
사실 세부 보홀의 한식당에 가면 분식이 아닌 이상 기본 만원에 한끼를 먹습니다.
이러면 사실 한국이랑 다를게 없죠. 어떤 곳은 한국보다 비쌉니다. 식당에서 일하는 친구 말로는
지금 식재료값이 다 올라서 답이 없답니다.
필리핀 직원이랑 대화하다가 쌀값이 거의 2배로 올라서 지금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마르코스 주니어의 공약이 쌀값 안정이었는데 오히려 올랐다고 썽내더라구요
지금 필리핀 현지인들도 살기 힘듭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더 벌라고 발악을 하다보니 사기를 치고 강도짓을 하는 거같네요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뭔짓을 못하겠어요.
투어 비용은 어떨까요.
투어 비용은 상대적으로 큰 변화는 없는거같습니다.
세부오시면 보통 호핑, 시티투어, 스쿠버다이빙, 남부투어(오슬롭, 가와산, 모알보알)을 많이 가실 텐데
워낙 레드오션인 세부다보니 한인업체는 가격을 내렸으면 내렸지 가격을 올리는게 쉽지 않습니다
펀다이빙 100불 선
호핑 8만~13만 선(방카, 요트)
크게 변화는 없어보입니다. (시티투어 남부투어는 인원에 따라 달라 패스) 적당히 물가상승대비 올라보입니다.
2. 유흥비 상승
말할것도 없이 말도 안되게 올랐습니다.
제가 처음 말라떼 지직스를 간게 11년전인데 당시에 OB들 1500~2000불렀습니다. LA카페 1층 2천 3층 3천이었죠
10년이 지났으니 물가상승대비 오르는 건 당연하지만 지금 OB는 5천은 싼거고 1만은 막부른다고 하죠 (짱깨탓도 있지만)
저는 KTV를 어릴 때 거의 안 다녀봐서 모르니 19년, 22년 기준으로 보면 5천~5500이었는데
지금 6500~7000입니다. (제네시스, S, 하나비, 이스트파리 기준)
6500이면 155,000원인데 이럴 빠엔 오피가죠?ㅎㅎ 휴게가도 이거보다 쌉니다.
그렇다면 애들 마인드는 좋은가? 손님이 맘에 들어야 지들도 잘하는 거고 맘에 안들면 개떡같이 하는 경우도 있죠
아이콘 오비들 5천~7천부릅니다. 제가 눈이 좀 높지만 이런 애들 저 돈주고 할 빠엔 한국가서 유흥하는게 낫겠다 싶죠
보홀에도 유흥은 있습니다. KTV랑 JTV가 하나씩 있어서 한번씩 드가봤습니다.
KTV 맥주 한병에 180.... 바파인 7000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마마상한테 그랬습니다
니네 보홀에 가족 커플손님이 많지 남자끼린 많이 오진 않는다. 이렇게 비싸게하면 누가 오냐
독점이라서 괜찮답니다. 하;;ㅋㅋ JTV는 가보지도 않았죠
그럼 애들이 이쁘기라도 한가? 글쎼요..... 쇼업했는데 저는 죽어도 이 돈주고 안 데리고 나갑니다.
최근 두 업체다 손님이 적어서 그런가 가격을 팍 내렸습니다
JTV는 시간당 맥주 무제한 애 하나 앉히는데 1500으로 내렸더군요. 싸졌습니다
KTV는 양주 프로모하는데 솔직히 정말 가격 많이 내렸더군요
애들 수질은 이제 모르겠습니다. 못가본지 2~3달 됬네요
보홀에도 OB는 있습니다. 숏타임 5천부릅니다...ㅎㅎ
근데 얼굴보면? 아이고....ㅎㅎ 어디 말라떼 로컬JTV만도 못한 애들이 참내ㅎㅎ 답답하죠
(참고로 보홀은 진짜 못생겼습니다...ㅋㅋㅋㅋ 이쁘다 싶으면 마닐라나 세부에서 온 애들이에요. 뭐 그만큼 순수합니다 착하네요)
<결론>
사실 필리핀 하면 가성비가 좋아서 제주도 갈빠엔 필리핀 가라고 친구들한테 많이 말했는데
이제 그렇게 말 못합니다. 한인업체 잘못이 있다면 있겠지만, 뭐 그동안 꿀빨았지 않냐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뭐 저야 그냥 직원이지만... 완전 중립기어 박고 보면 둘다 안타깝네요 교민분들 관광객들 모두
클락이 확실히 낮에 골프 밤에 카지노와 여자로 깔끔한 코스여서 좋았는데 이제 안 가시는 분들이 많아진다고 하니
이제 필리핀이 큰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부는 바다와 카지노 여자 골프 다 있으니 그래도 좀 살아남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성수기 반토막이면 말 다한거 같습니다.
일단 지금 트렌드가 베트남과 일본이니 교민분들은 버티기에 들어가지 않나 생각됩니다.
몇몇 업체는 문 닫는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힘내시길..ㅠ
세부와 보홀을 왔다갔다하며 최근 든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필리핀 애들이 정신차리고, 가격 내리고, 마인드 교육하고 뭐 물가를 잡고? ㅎㅎㅎㅎ 절!대! 불!가!능!이라 생각합니다
그럴 애들이었으면 애초에 이렇게 살지도 않았을겁니다.
제가 필리핀 직원들이랑 일하면서 느낀건데요. 정말 오늘만 삽니다 이들에게 내일이나 다음날 내년이라는 계획이 없습니다
(물론 모든 직원들이 그러는건 아니지만)
워낙 낙천적이다보니 돈 생기면 마시러 가자! 합니다ㅎㅎ 덕분에 행복지수는 우리나라보다 높은가보네요
이런 마인드 때문에 한국인 관광객이 줄면 미래에 자기들 밥줄이 끊길테니 지금부터 우리 정신차리고 좀 잘해야된다~~ 라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왜 지금 돈 안내놔'가 먼저인 친구들입니다.
펜데믹 끝나고 그동안 못 번 돈 벌자고 가격 싹다 올린 애들입니다.
손님들 상대하는 직원에게 너가 이렇게 하면 나중에 이 손님이 악플을 달고 안 좋은 리뷰를 쓰면 손님들이 안 오고
우리 투어 횟수가 줄어들고 그러면 니네 일거리가 줄어드니 미래를 보면 손해다 라는 말로 정신교육을 해도 안 먹힙니다.
한번은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팁 꼬불치다가 걸려서 7일 서스펜션(7일동안 출근금지, 강제휴무) 준다고 했습니다. (저희 룰이 그렇습니다 팁은 무조건 공유입니다)
지금이라도 인정하고 잘못했다고 다른 직원들에게 사과하라고 했는데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몇번을 말했습니다. 너 지금 인정해라 잘못했다고 하고 사과해라. 죽어도 안합니다.
그래서 7일 강제휴무 줬습니다. 그러고 나서 저한테 왜 줬냐고 징징댑니다
그 친구 일당이 500페소였으니 7일이면 3500페소에 7일동안 손님한테 받는 평균 팁까지 합치면 5천페소정도됩니다.
고작 250페소정도의 팁에 5000페소를 날린셈이죠. 정말 기가막혔습니다. 지가 잘못해놓고 지가 자존심을 부리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쓸데없는, 나없으면 안될거라는 생각.. 대체할 사람은 분명있는데요.
그러고 그 친구 얼마 안되서 나갔습니다.
살짝 한잔하고 쓰다보니 잡설이 길었네요
손님이 줄고 있는건 현실이고 왜 그런지 왜 한국인들이 이제 더이상 필리핀에 관심이 없어지는지 저는 공감합니다
로컬음식만 먹고 로컬투어 다니면 당연히 싸지만 그걸 다 아는 관광객이 몇이나 될까요ㅎ
언젠가 다시 필리핀이 떠올라보길 바래봅니다.
그나저나 우린 이제 어디로 유흥을 가야하나요ㅎㅎ 클럽가서 꼬시는것도 이제 슬슬 나이를 먹어서인지 힘드네요ㅎ
새벽 2시만 되면 자야지 안 그러면 담날 죽습니다ㅎㅎ
이제 베트남으로 노선을 돌려야하는 건지 기다려봐야되는건지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