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코 있으려니, 너무 보기가 안 좋아서 한마디 합니다.
작성일 11-06-08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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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부아노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317회 댓글 68건본문
제가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잠시나마...
그립고 즐거웠던 그 때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합니다.
그 시간이 그리울 때마다 언제든지 돌아갈 수 있도록 글을 기록해두고 몇 번이고 다시 읽어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정확한 그 때 그 시간으로 돌아가볼 수 있도록
한편의 글을 적더라도 최대한 생생하게 기록하고 싶습니다.
읽는 것이 아닌, 장면이 그려지는 글을 적어 놓고서
두고두고 읽어보며 원할 때마다 추억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입니다.
또한, 그러한 추억을 여러 회원님들과 함께 공감하고 나눌 수 있다는 것은 더욱 행복한 일입니다.
그러한 행복을 함께 나누어보실 분 계신가요? ^-^
그런데, 요즘 부쩍 많이 보이는 '잘 알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라는 코멘트는 참으로 아쉽습니다.
조심스레 추측해보건데, 글이 너무 길 경우에는 댓글만 보고 댓글을 작성하시는 분도 계신 것 같습니다. (아니,어찌 이런일이!)
'잘 알겠다'는 것은 공지사항에나 어울리는 댓글입니다. 그마저도 글의 성격을 보셔야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잘 알겠다'는 것은 평가나 의견이 될 수 없습니다. 즉, 코멘트라 할 수 없습니다.
정보 글을 읽으신 경우나 질문게시판에 정성스럽게 답변을 해주신 분이 계실 경우에는 감사의 댓글을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고,
글을 읽으셨으면, 생각을 한 후에 글을 읽으신 소감을 적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연한 것을 말하려니 많이 어색합니다. ^-^;
댓글 달기 운동의 좋은 취지의 이면에 존재하는 폐해같기도 하지만,
형식적 숫자 늘리기식 댓글을 통한 등업으로 얻고자 하시는 부분도 결국은
정성스럽게 작성된 정보와 읽을 거리들 때문일 것이지, 계급 자랑 때문은 절대 아닐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 아닌 어떤 누구라도 자신의 글에 달린 '잘 알겠습니다'라는 것은 유쾌할 수 없습니다. (열폭 금지 릴랙스~ 휴~ ^-^)
그렇게 유쾌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읽을 거리도 늘어날 수 없는 악순환으로 빠지게 되고 카페 존폐의 위기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 짧은 글을 적으면서도 반드시 생각을 해야만 하는 이유는, 그 글 속에서 사람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야심한 시각에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다니!! 저도 참 웃기죠?ㅎㅎ
하나씩 개선되어가는 카페의 모습을 위해 서로 노력하도록 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