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란?
작성일 14-10-1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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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간다통신 조회 2,055회 댓글 1건본문
지도자가 개인의 성품과 역량의 모범을 보일 때, 모든 대인관계와 조직에서 신뢰의 기초가 쌓이는 것입니다. 신뢰의 기초가 쌓이고 쌓이면 신뢰성이 생깁니다. 그런데 이런 신뢰성이 결여되면 리더는 신뢰를 얻을 수 없습니다. 신뢰를 얻을 수 없는 지도자는 지도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와 우리사회가 안타까울 정도로 무기력하고 총체적으로 비틀거리는 이유는 리더를 자임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으나 리더의 자질을 제대로 갖춘 리더가 없고, 리더십을 말하는 사람은 많으나 올바르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리더가 부재하다는 현실이요, 이것이 우리를 슬프게 하는 가장 큰 비극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와 사회조직의 경쟁력 원천은 경영과 사회 환경에 따라 항상 변화하게 마련입니다. 고도 성장기에는 량(量)의 개념으로 승부를 했다면 저성장 성숙화 사회를 시도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장의 창출과 사역의 부가가치를 극대화시키는 질(質)로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대에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경쟁의 새로운 원천이 됩니다. 창조성, 감성, 도덕성, 지식과 문화와 같은 소프트한 가치창출 능력과 그런 자질을 갖춘 리더와 리더십이 바로 그것입니다.
리더는 실력 있고 일 잘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람을 세우고 그들에게 영향을 주어서 그들로 하여금 자기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실력을 키우는 것과 함께 반드시 본인의 성품을 개발해야 합니다. 리더가 무너지는 것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도덕성과 인격 때문일 때가 훨씬 더 많습니다. 건강한 조직에는 본이 될 만한 리더가 많으며, 개인의 재능과 성품이 모두 개발되는데 신경 쓰는 풍토가 있습니다.
남의 윗자리에 앉은 사람이라고 해도 그 재목에 따라 자질에 차이가 나게 마련입니다. 삼국지(三國志)의 유명한 전략가인 공명(孔明)은 장수(將帥)에게도 등급이 있다고 했습니다.
“제갈량집”(諸葛亮集)에서 그런 것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갈량집”은 “정사 삼국지”의 저자인 진수(陈寿)가 274년경에 편찬한 저서입니다. 이것은 24편 총 10만 4천 112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갈씨집”(諸葛氏集)으로도 불렸습니다. 다만 제갈량(諸葛亮)이 사망한 뒤 40여 년이 지나 그의 병서(兵書)를 모아 누락되고 소실된 것을 보완하고 복원해서 만든 것이기에 제갈량 본인이 집필한 것이 아니라, 그가 남긴 저작들을 수집하여 만든 것이어서 “제갈량집”(集)이라 불린 것입니다. 또한 진수(陈寿) 본인이 이 저서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병법 24편”이란 이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제갈량집”(諸葛亮集)에 나오는 장수의 6등급을 보면 이렇습니다.
첫째, 십인(十人)의 장 - 속이 검은자를 가려내고 위기를 미연에 알아차리며 부하를 잘 통솔한다. 둘째, 백인(百人)의 장 -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군무(軍務)에 정진하고 말도 매우 신중하게 한다. 셋째, 만인(萬人)의 장 - 외양은 위엄이 있으며 속으로는 투지가 넘쳐흐르고 부하의 고생에 마음을 쓴다. 다섯째, 십만인(十萬人)의 장 - 유능한 인재를 등용하는 한편 스스로는 매일 수양을 쌓기에 게으르지 않는다.
신의가 두텁고 너그러움이 충만하며 어떤 사태를 맞아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여섯째, 천하 만민(天下 萬民)의 장 - 백성을 사랑하고 신의로 인접한 나라를 심복시킨다. 천문, 지리와 인사 등 만반에 통하고 모든 백성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어떤 조직에서 승진해 책임이 커지면 커질수록 구체적인 기술적 지식보다는 추상적 지식과 큰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기 관점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나아가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한 성품이 필요합니다. 신뢰받는 지도자는 지도자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실천에 옮기는 지도자여야 합니다.
이 시대는 차갑고 냉정한 두뇌와 따뜻하고 인정이 넘치는 가슴을 가지고 미덥게 실천하는 행동력을 지닌 그런 지도자를 찾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목회자에게 필요한 덕목 중에 하나는 사람을 아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아는 일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알지 못하면서 남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릴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함영환목사/분당새롬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