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속에 죽음이 뒤따랐던 축제”
지난 9일, 축복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축제인 키아포 성당의 블랙 나사렛 축제가 십여명의 부상자와 1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비극속에 종료되었다.
마리키나시 아구지역에서 이 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먼길을 달려왔던 43세의 닐로 귀바라는 오후 2시 46분경 블랙 나사렛 상이 있는 수레에 오르려던 중 가스의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그의 상태가 심상치 않음을 발견한 응급구조반이 달려가 인근의 호세 레이예스 메모리얼 메디칼 센터(JRMMC)로 그를 후송했지만 병원에 도착하기 전,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정신을 잃고 떨어지면서 머리와 팔에 찰과상을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6시경 서부경찰기동대는 100여명의 신도들이 빈혈 및 어지러움증을 호소하여 응급처치 봉사단과 의료진들로부터 치료를 받았으며 그 외에도 100여명의 신도들이 여러가지 증상으로 치료를 받았고 이들 중 20여명이 팔과 발 등에 찰과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으며 수명은 JRMMC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1,500여명의 경찰들과 자율방범대원들이 이날의 축제에 파견되어 원활한 축제진행을 시도했으나 붉은색의 상의를 입고 병을 치료받겠다는 일념으로 블랙 나사렛 상을 만지기 위해 몰려드는 신도들을 통제하는데는 실패했다.
신도대표이자 당시 행사를 추진했던 안토니오 사베드라 사찰은 “이날 모여드는 신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온 손수건이나 타월로 블랙 나사렛 상을 문지르는 것이다. 블랙 나사렛 상을 문지른 타월이나 손수건을 병으로 고통받는 친척이나 자신의 환부에 놓으면 병이 낳을것이라는 믿음때문에 이들을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라디오 방송국은 십여명이 다쳤으며 많은 신도들이 뜨거운 일기로 쓰러지거나 주변사람들에게 밟히고 밀리는 바람에 기절하는 경우도 다수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해마다 이때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드는 것을 알면서도 71세의 헬만 나르시소는 지난 1948년, 자신이 15세 되던 해 부터 이 축제에 참여한 이래로 지금까지 한번도 불참한 적이 없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했다.
그는 “내가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블랙 나사렛의 강한 치유능력 때문이다. 15세의 나이로 처음 이곳을 찾았던 당시 몸이 몹시 쇠약했고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었으나 블랙 나사렛의 축복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그 후 이에 감사하고 건강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해마다 이곳을 찾아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고 이곳을 찾게된 유래를 설명했다. 나르시소는 이날 블랙 나사렛 축제에 참석하여 가족들의 건강과 자신의 건강, 올 한해동안 질병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게 되기를 기원했던 수많은 신도들 중 하나였다.
그 뿐 아니라 다른 신도들 중에는 좋은 직장과 건강, 평화로운 삶, 가족의 평안 등을 기원하며 참석한 이들도 다수 있었다.
블랙 나사렛 축제의 기원은 멕시코에서 지난 17세기에 마닐라에 지난 1606년도에 도착하기 이전 행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블랙 나사렛 성상에 균열이 생기는 등 문제가 발생하자 성당 관계자들이 스테인레스 스틸로 둘레를 보강하여 균열 및 부서지는 것을 예방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