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아듀 코리아! 아듀 필리핀! 2014년이여
작성일 14-12-2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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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간다통신 조회 1,859회 댓글 0건본문
2014년은 연초부터 마음이 편치 않은 출발이었습니다. 지난 해 11월 초 유례없는 슈퍼태풍 욜란다(Yolanda)가 필리핀 남부 비사야지역을 강타하여 수많은 이재민을 남기고 많은 상처와 눈물이 멈추진 못한 체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11말경 타클로반 현장을 찾아가보니 전쟁의 폐허를 경험하지 못한 필자가 보기엔 전쟁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게다가 많은 악취로 인해 피해복구와 재건의 문제도 어디서부터 손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미 전 세계로부터 수많은 구호물자와 인력이 파견되고 자원봉사자와 종교단체의 구호활동 등 눈물의 헌신들 뒤에는 구호품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는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12월과 1월 연속적으로 레이테 서남부 오르목과 세부섬까지 감리교선교사회와 함께 구호활동에 참여하고 현장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은 필리핀 형제들에게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도 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무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2월말에는 한인교회협의회 주관으로 보내진 구호물자를 배분하는 현장 사마르섬까지 방문하고 오는 길에 타클로반에 재건을 위해 파병된 우리 대한민국 합동군 아라우(Araw)부대를 방문하여 함께 예배도 드렸습니다.
그렇게 아픔을 뒤로하고 4월에 한국을 방문하여 일정을 국내에서 일정을 보내던 중 세월호 침몰사고를 뉴스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1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필리핀 사람들의 고통을 잊기도 전에 대한민국 진도 앞바다에서 정말 어이없는 참사를 눈뜨고 보면서 정부의 구호대책의 미숙함과 재난대처에 구멍이 뚫린 시스템을 보면서 과연 한국이 발전한 나라인지 눈물로 한숨을 보내게 된 한해였습니다.
300여명의 못다핀 꽃 한송이들이 수장되어 주검으로 돌아 온 내 자식 같은 학생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철저히 침몰된 2014년입니다. 끝없는 기성세대의 욕심과 안전불감증이 가져 온 침몰된 대한민국은 부패의 암덩어리가 더 이상 수술도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는 나라입니다. 진실은 무엇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분간할 수 없는 정치적인 무능력과 시스템의 표류는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은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2014년의 필리핀 교민사회도 수교 60주년이 지나고 이제는 교민사회가 뿌리를 내릴때도 지났지만 속수무책인 교민 피살사건들이 길고도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불과 몇 년전에 전 세계에서 교민 피살 사건 중 필리핀에서만 30%대였는데 이제는 40%대로 증가하였다는 소식들은 결코 허위사실이 아님을 피부로 느낄 정도입니다.
은퇴 후 살기 좋은 나라라고 소개되어 15만이 넘을 정도로 교민이 증가했는데 지금은 거의 반토막 난 교민사회가 되었습니다. 투자기업의 사장이 피살되고 관광객과 유학생이 피살되는 뉴스는 필리핀 교민사회를 위축시켜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식당, 어학원, 교회, 여행사들이 문을 닫기도 하고 활기를 띤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필리핀 교민사회는 외교의 사각지대가 되어 피부로 와 닿는 대책이 없는 정부와 외교부의 모습을 보며 자국민 보호의 한계라는 변명아래 알아서 살아남던지 죽던지 해야 하는 비참하고 대책없는 현실로만 다가옵니다. 이미 지나간 버스는 손을 흔들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다인종국가가 섞여 사는 필리핀에서 유난히도 한국인들에게만 흉흉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되씹어야 합니다. 사업적 원한관계, 현지인들의 문화를 경시하는 잘못된 우월감, 다혈질적인 우리 민족의 기질들, 남의 나라에 살면서도 그 나라의 법을 무시하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물질만능주의, 2015년 새해에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광태목사/다스마리냐스 남영한인교회 담임>
11말경 타클로반 현장을 찾아가보니 전쟁의 폐허를 경험하지 못한 필자가 보기엔 전쟁도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 게다가 많은 악취로 인해 피해복구와 재건의 문제도 어디서부터 손댈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미 전 세계로부터 수많은 구호물자와 인력이 파견되고 자원봉사자와 종교단체의 구호활동 등 눈물의 헌신들 뒤에는 구호품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피해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도 않는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12월과 1월 연속적으로 레이테 서남부 오르목과 세부섬까지 감리교선교사회와 함께 구호활동에 참여하고 현장에서 함께 했던 시간들은 필리핀 형제들에게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도 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의무감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2월말에는 한인교회협의회 주관으로 보내진 구호물자를 배분하는 현장 사마르섬까지 방문하고 오는 길에 타클로반에 재건을 위해 파병된 우리 대한민국 합동군 아라우(Araw)부대를 방문하여 함께 예배도 드렸습니다.
그렇게 아픔을 뒤로하고 4월에 한국을 방문하여 일정을 국내에서 일정을 보내던 중 세월호 침몰사고를 뉴스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1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필리핀 사람들의 고통을 잊기도 전에 대한민국 진도 앞바다에서 정말 어이없는 참사를 눈뜨고 보면서 정부의 구호대책의 미숙함과 재난대처에 구멍이 뚫린 시스템을 보면서 과연 한국이 발전한 나라인지 눈물로 한숨을 보내게 된 한해였습니다.
300여명의 못다핀 꽃 한송이들이 수장되어 주검으로 돌아 온 내 자식 같은 학생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철저히 침몰된 2014년입니다. 끝없는 기성세대의 욕심과 안전불감증이 가져 온 침몰된 대한민국은 부패의 암덩어리가 더 이상 수술도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지는 나라입니다. 진실은 무엇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 분간할 수 없는 정치적인 무능력과 시스템의 표류는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은 나라로 만들었습니다.
2014년의 필리핀 교민사회도 수교 60주년이 지나고 이제는 교민사회가 뿌리를 내릴때도 지났지만 속수무책인 교민 피살사건들이 길고도 어두운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있습니다. 불과 몇 년전에 전 세계에서 교민 피살 사건 중 필리핀에서만 30%대였는데 이제는 40%대로 증가하였다는 소식들은 결코 허위사실이 아님을 피부로 느낄 정도입니다.
은퇴 후 살기 좋은 나라라고 소개되어 15만이 넘을 정도로 교민이 증가했는데 지금은 거의 반토막 난 교민사회가 되었습니다. 투자기업의 사장이 피살되고 관광객과 유학생이 피살되는 뉴스는 필리핀 교민사회를 위축시켜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식당, 어학원, 교회, 여행사들이 문을 닫기도 하고 활기를 띤 모습을 볼 수가 없습니다.
필리핀 교민사회는 외교의 사각지대가 되어 피부로 와 닿는 대책이 없는 정부와 외교부의 모습을 보며 자국민 보호의 한계라는 변명아래 알아서 살아남던지 죽던지 해야 하는 비참하고 대책없는 현실로만 다가옵니다. 이미 지나간 버스는 손을 흔들어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다인종국가가 섞여 사는 필리핀에서 유난히도 한국인들에게만 흉흉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인지 우리는 되씹어야 합니다. 사업적 원한관계, 현지인들의 문화를 경시하는 잘못된 우월감, 다혈질적인 우리 민족의 기질들, 남의 나라에 살면서도 그 나라의 법을 무시하고 돈으로 해결하려는 물질만능주의, 2015년 새해에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고광태목사/다스마리냐스 남영한인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