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무엇을 나누며 살 것인가?
작성일 15-09-1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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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간다통신 조회 3,278회 댓글 5건본문
【미우라 아야꼬는 남편이 벌어오는 수입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웠다. 그녀는 어느 날 하나님 아버지께 소원하며 기도하기를 '하나님 아버지, 제가 주님 중심한 생활에서 이웃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유익한 사업이 되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 후 그녀는 살림을 돕기 위해 조그마한 슈퍼마켓 구멍가게를 냈다. 타고난 그녀의 고운 성정과 붙임성으로 친절하고 정성으로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장사를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수퍼마켓만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장사는 날로 날로 번창해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게 되었다. 돈도 벌면서 장사가 아주 재미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직장에서 돌아온 남편이, "여보, 우리 가게 장사가 너무 잘 되어 좋고 감사하긴 한데, 이러다간 주변 가게들이 문을 닫지 않을까요? 그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취할 올바른 자세가 아닌 듯 합니다. 그러니 우리 집 옆에 있는 가게들을 위해서, 상품들을 좀 줄여 보면 어떻겠소?" 가게에 모든 물건의 구색을 다 갖추지 말고, 그 중에 일부만 갖다 두고 팔면 좋을 듯 하는데요.”
미우라 아야코는 남편의 권면에 감명을 받고 그대로 실천해 그 다음날로부터 물건을 줄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가게에 있는 물건을 사러 오면 자기가게에 있는 것은 팔기도 했지만 없는 물건이 더 많아 옆집 다른 가게로 가도록 했다. 그랬더니 옆에 있는 가게들은 점점 장사가 잘 되게 되었고, 그러자 미우라 아야꼬는 시간이 점점 생기게 되었다.
장사를 하면서 한가한 시간이 많아지자 그 때 소설을 쓰기 시작을 했는데 그렇게 해서 쓰여 진 책이 바로 '빙점'이라고 하는 소설이 나오게 된 것이다. 이 책이 1964년 당시 일본에 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인간의 원죄를 다루는 기독소설이다.
미우라 아야코는 훗날 이렇게 고백했다. “이런 식으로 장사하게 되니 여유 시간을 얻어 틈틈이 글을 쓰게 되고 나중에는 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큰복까지 누리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이웃도 얻게 되었지요. 참 신기합니다. 마음이든, 물건이든 남에게 주어 나를 비우니 그 비운 만큼 채워지네요. 과연 우리의 마음은 샘물과 같아서 퍼내면 퍼낸 만큼 고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냥 쌓이는 게 아니라 샘솟듯 솟아나서 우리 마음을 가득 채우니 말입니다. ” 빙점은 미우라 아야코 부부의 이 감동어린 삶을 축복하신 하나님의 선물이었던 것이다.】
참 감명적인 그녀의 인생을 느꼈습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얻고자 하는 것이 많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욕심(慾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삶의 가치는 얻는데 있는 것이 아니고 비우는데 있습니다.
자신이 소유한 재능을 나누고 재물을 나누고 이타적인 마음을 가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살아가는데 가장 부끄러운 것은 중산층의 개념이 모두 소유로부터 평가 받는 다는 것입니다.
정말 삶의 가치가 소유에 있지 않고 나눔과 베품에 있어야 하는데 교회마저도 소유적인 성공을 복이라고 가르치며 끝없이 바벨탑을 쌓고 있습니다. 가진 자가 베풀지 않는 소유는 가지지 못한 자의 것을 빼앗아 사는 것과 같다는 말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교회가 가진 욕심은 곧 목사의 욕심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어떤 목사는 목사의 욕심은 거룩한 욕심이라고 합리화 합니다. 하나라도 더 있고 한 명이라도 더 있을 때 이웃이 흘리는 눈물을 살필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고광태목사/ 다스마리냐스 남영한인교회, 한인교회협의회 사무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