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갈로그어로는 마카히야, 영어로는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덩굴과의 미모사 풀은 바닥에 가지를 뻗는 나무과의 약초이다.
이 작은 잎들은 손으로 건드리면 깜짝 놀란듯 움츠러드는 반응을 한다.
이 잎은 신장문제, 천식, 불면증, 피부트러블, 탈모증 등 다양한 형태의 증상을 호전시키는대 사용된다.
망 리키와 알링 디나라는 이름의 부유한 부부가 살고있었다. 이들에게는 마리사라는 이름의 12세 딸이 있었다. 너무나 착하고 부모님의 말을 잘 들으며 주위사람들이 도움을 청하면 절대 거절하는 법이 없는 그녀에게는 단 한가지 단점이 있었다.
너무나 수줍음이 많고 부끄러움을 잘 탔던 마리사는 때때로 자기방으로 숨어버리고 문을 잠그고는 몇일간 얼굴도 보이지 않을때가 있을 정도였다.
유난히 수줍음이 많은 마리사에게 기쁨이라면 아름다운 꽃들이 가득한 정원에서 꽃과 나무들을 돌보며 가꾸는 것이었다.
차근차근히 꽃들을 가꾸는 마리사에게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하는 날은 너무나 기쁜 날이었다.
어느날 사람들을 무차별 학살하고 금품을 약탈해 가는 폭도들이 인근마을로 처들어 왔다는 정보를 접하게 되었다. 그 다음날, 반군들이 쳐들어 오는 모습을 본 망 리키와 앙 딜라는 주변사람들에게 폭도들이 온다고 알려주며 사랑하는 딸 마리사를 정원속에 숨겼다.
폭도들에게 머리를 맞아 기절을 하는 순간까지도 사랑하는 딸을 제발 보호해 주기를 신에게 간절히 기도했던 망 리키와 앙 딜라는 정신을 차린 후 딸을 찾아 정원으로 달려갔다.
아무리 찾아도 딸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폭도들이 끌고갔다는 생각에 절망으로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었던 망 리키는 발에 따끔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숙여 보았더니 처음보는 작은 잎들이 달린 나무과의 풀이 눈에 들어왔다.
생소한 식물이라 손을 대어보자 마치 수줍음을 타는듯 움츠러드는 모습에 자신의 딸 마리사 생각이나서 놀라 아내를 불렀다.
정말 처음보는 식물이 수줍음을 타듯 움츠러드는 모습을 보고.. 앙 딜라는 자신이 애타게 기도했던 딸을 제발 폭도들의 손에서 구원해 달라는, 숨겨달라는 기도를 응답하시고 하나님이 마리사를 이 풀로 바꾸신 거라면서 한없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더욱 신기한 것은 앙 딜라의 눈물이 바닥에 떨어지자 마리사가 변한 풀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이들 부부는 딸이 변한 풀을 마리사의 수줍음을 비유하여 마카히야로 부르며 아끼고 보살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