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엔테 델 디아블로(Puente Del Diablo)의 전설
필리핀의 각 마을이나 지명들도 나름대로 애잔한 전설과 이야기들을 안고있는곳이 많다. 필리핀이란 나라를 그저 수박겉할기 처럼 훑고 지나가기가 아쉬운 분들을 위해 마련한 각 지역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 코너를 통해 필리핀에 대한 이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삘라삘라(Pilapila)는 비낭고난(Binangonan)의 작은 마을이다. 라구나 데 베이의 연안에 걸쳐있는 리잘주의 도시 중 하나인 비낭고난에 소속되어 있는 작은 마을인 삘라삘라에 마을사람들이 뿌엔테 델 디아블로라고 부르는 돌무더기가 있다. 이는 악마들이 지으려던 돌다리의 기초공사흔적이라고 불리우는데 이색적인 이야기를 안고있는 돌무더기의 유래를 한번 알아보자.
삘라삘라에는 이사벨이라는 이름의 아름답고 매우 친절한 아가씨가 살고 있었다. 많은 젊은 남성들이 그녀와 결혼을 하려고 몰려들어 청혼을 했으나 그녀의 마음에는 하나님께 자신의 삶을 바치겠다는 굳은 다짐만이 있을 뿐 전혀 마음이 동요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아름다움과 착한 마음씨는 수많은 청혼자들을 불어모았다.
어느날, 그녀는 지금까지 자신에게 청혼하고자 몰려드는 수많은 청혼자들을 단번에 잘라버리기 위한 묘안이 떠올랐다. 다음날 아침 여전히 문전성쇠를 이루는 청혼자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이사벨은 “저 만을 지나 로스바뇨스의 시장까지 연결하는 다리를 하룻밤 사이에 지을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할 겁니다.”라고 발표를 해 버렸다.
이말을 들은 모든 청혼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가버렸으며 그렇게 큰 다리를 하룻밤 사이에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것에 손을 들어버렸다. 그러나 그 자리에는 한 사람이 남아있었다. 어느 누구도 그녀의 주문을 할 수 없다는 확신에 마음놓고 성당으로 달려가려고 했던 이사벨의 앞에 처음보는 멋진 젊은남성이 서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남성은 그녀에게 다가가 손에 입을 맞추며 “난 당신을 추종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내가 한번 당신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시도를 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떠난뒤 마음이 편치 않았던 이사벨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기도를 드렸다. 밤이되자 삘라삘라마을의 주민들은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 끔찍한 소음에 놀라서 소리가 나는쪽으로 다가가 보자 그 소리가 바로 수백의 악마들이 다리를 건설하고 있는 소리였음을 발견하고 너무 놀랐다.
한편 이사벨도 무슨일인지를 발견하고는 너무 놀라 성호를 그으며 마을의 성당에서 기도를 시작했다. 그때 바로 자신에게 청혼한 사람이 악마였다는 사실을 알고는 까무라칠정도로 놀라 종치는 사람에게 성당종을 울릴것을 부탁한뒤 성당의 십자가를 가지고 기도를 하며 악마들이 건설하고있는 다리공사장으로 다가갔다.
이사벨이 십자가를 가지고 오는것을 본 악마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했으며 그녀에게 청혼하고자 건설이 시작된 다리는 미완성으로 남게되었다. 다음날 아침 그 자리에서 발견된 돌더미를 본 사람들은 그곳을 스페인어로 “뿌엔테 델 디아블로”영어로 하면 악마의 다리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