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첫 공연
MORIONES(모리오네스)
마린두케의 도로에서는 사순절 기간동안 옛 로마병정들의 모습을 구경할 수 있다. 이 기간동안 거리에서 펼쳐지는 롱기누스 축제에는 화려한 복장을 한 군인들이 과거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둔 후 그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심장부를 창으로 찌른 당시 상황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이와같은 축제기간 동안 여기에 참석하는 이들은 모두 중세 로마병정들의 복장을 하고 가면을 쓴다. 이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을 보면 롱기누스라는 왼쪽눈의 시력을 상실한사람이 예수의 사망당시 십자가 곁으로 다가갔을때 왼쪽눈에 예수님의 핏방울이 떨어져 실명되었던 눈이 다시 회복되었다는 것.
예수가 다시 부활하자 롱기누스는 그가 참 신이라는 것과 자신의 치유에 대해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증거했다.
로마당국은 롱기누스의 증거를 부인할 수 없어서 그를 체포하여 목을 벨 것을 명령했다. 로마군인들은 자신들이 소지한 방패와 두개의 막대기들(칼루탕-Kalutang)을 맞부딛혀 소리를 내며 다니거나 창을 들고 사람들을 쫓아다닌다.
가장 극적인 장면인 롱기누스의 사형장면(푸구탄-Pugutan)은 부활주일 오후에 재연된다. 롱기누스를 상징하는 왼눈이 애꾸인 가면을 쓴 연기자가 로마군인들에게 쫓기다 3번 체포되지만 도망에 성공한다.
마지막 4번째 체포장면은 금관악단의 연주와 함께 무대 위에서 진행된다. 사형장으로 꾸며진 무대 위에 올라선 롱기누스는 최후의 말을 남기고 사형된다.
성 금요일 (Holy Friday)
피똥위카(PITONG WIKA)
성 금요일의 가장 핵심인 것은 그날 정오에 예수가 임종 직전에 했던 마지막 말과 모습들을 재연하는 연극이다.
필리핀의 몇몇 지역에 위치한 성당에서는 자원자들이 십자가형을 재연한다.
이러한 십자가형 재연식은 세계 곳곳의 관광객들과 기독교인들을 필리핀으로 불러모으기도 한다.
특히 앙겔레스와 빰빵가, 따가이따이, 안티폴로 지역 등지의 교회들은 십자가형 재연행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몇시간이 지난 후 십자가에서 내려져 성당의 제대에 뉘어 신도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형 이후의 모습과 고통을 예상하며 자신들의 죄를 다시한번 회개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회개속에서 시작되는 미사가 끝난 뒤 실물크기의 그리스도 상이 성당 뒤뜰에 놓여서 축복을 받은 후 매장된다. 이 시간동안은 고요속에 나무 딱따기의 소리만이 적막을 깨고 사람들의 귓가를 울린다.
예수의 죽은 시체를 안고 슬퍼하는 마리아상에 뒤이어 유리관에 누워있는 예수형상, 돌로로사 어머니, 막달라 마리아, 야곱, 살로매, 산 후안, 산 마테오의 성상들이 길게 늘어서 행렬을 이룬다.
신부들과 수도사들은 신도들의 죄가 막중하다는 것을 설명하며 그 삶 속에서 벗어나 말씀 속에서 참된 삶으로 변하하여 생활 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의 설교를 한다.
블랙 싸터데이(Black Saturday)
팍바바스바스 낭 뚜빅 앗 아뽀이(PAGBABASBAS NG TUBIC AT APOY)
부활주일 전야인 블랙싸터데이 저녁에는 자정무렵에 저녁미사가 열린다. 이때 하나님께로부터 내려지는 은혜를 물과 불로 일컫는데 불은 부활한 그리스도를 물은 침례를 의미한다.
불과 물을 축복한 후, 길다란 부활절 촛불이 켜지고 다른 모든 불은 꺼져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의미하며 조용히 타오르게 된다.
성 금요일에 봉인된 제대에서는 예수의 부활을 의미하며 그의 영광을 나타내는 성상들이 촛불 사이로 보이며 주변에서는 그리스의 부활을 노래하는 성가를 부른다.
부활절 새벽
쌀루봉 (Salubong )
미명무렵인 새벽 5시 미사이후 두 행렬들이 성당을 떠나 3미터 정도에 떨어져 있는 4개의 기둥이 지붕을 지탱하는 갈릴레아라는 이름의 건물로 향한다. 이 행렬은 빠스꼬 낭 살루봉(PASKO NG SALUBONG)이라 불리우며 부활한 예수와 그의 어머니가 부활절 아침에 만나는 사건을 다루는 연극을 한다.
모든 성상들이 모여있는 갈릴레아 중앙의 오른편 위에는 사방에 문이달린 꽃으로 장식된 커다란 하트모양의 마차가 안에 천사처럼 예쁘게 단장한 어린 소녀들을 태우고 서 있다.
갈릴레아의 각 끝에도 예쁘게 단장한 어린소녀들이 손에 비둘기를 들고 앉아서 예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댄스공연을 관람한다. 댄스 공연이 끝난 후 그리스도와 그의 모친 마리아가 겪은 아픔을 그린 긴서사시를 낭독하는 시간을 갖는다.
마차 안에 앉아있던 소녀들과 그 기둥사이에 앉아있던 소녀들은 손에 들고있던 비둘기를 날려 예수의 부활과 천사들의 임재를 나타낸다. 그 후 곁에있는 얼굴에 베일을 쓰고 시름에 잠겨있는 마리아상에 다가가 얼굴의 베일을 걷어내며 부활한 그리스도와의 상봉과 더이상의 애도가 불필요 하다는 것을 알림과 동시에 이 마을의 부활축하 기념축제가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