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세월호사건 1주기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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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마간다통신 댓글 0건 조회 1,945회 작성일 15-04-27 12:00본문
한국에 체류 중에 안산에서 지인들과의 만남이 있어 일정상 4월 16일 들렸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인지는 몰라도 세월호의 아픔과 지워지지 않는 상처들이 거리의 노란 배너들을 통해 가슴까지 다가왔습니다. 1년전 이 도시에서 세월호 침몰사건의 유족들 눈물이 마르지 않았을 텐데 여전히 그칠 수 없는 눈물들이 곳곳에서 흐느껴집니다.
왜 정부는 세월호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고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것인지... 지금도 광화문 찬바닥에서 진실규명과 가슴에 묻은 자식들의 영혼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유족들의 호소를 외면하는지... 왜 그들 앞에서 정치적 이념으로 대립을 하며 좌파, 우파를 나누어 서로 비난하는지... 죽은 자들은 말이 없고 억울한 자들의 호소는 끝이 없습니다. 정말 1년이 넘도록 그들의 눈물을 멈추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국가 안전불감증이나 명백한 진실이 계속 은폐되어지고 있다는 의구심이 여전히 국민들 앞에 해소(解消)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남의 모 지역에서 목회하는 절친한 목사님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사무실에서 만난 사모님이 제가 입은 양복 왼쪽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을 보더니 갑자기 떼고 다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왜 떼고 다니라고 하느냐 했더니 세월호 사건으로 너무 국민을 오랫동안 힘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즉 빨리 잊고 세월호 사건에 더 이상 이용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인의 입에서 갑자기 내뱉는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이 심각함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사모가 지인일지라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며 유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있으니 강요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보는 눈에 따라 편파적이고 편견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내 자식의 가슴에 묻은 죽음을 빨리 잊으라는 것은 잔인한 편견이라고 생각됩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천재지변(天災地變)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인재사고(人才事故)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안전예방을 위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공무원 몇 사람 처벌하고 돈으로 보상한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生命)과 재산(財産)을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을 진 정부는 어떠한 안전사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실 더 염려스러운 일은 고통과 슬픔과 상처를 가진 자들을 돌보고 치유해 주어야 할 교회들이 세월호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며 그만 잊으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가족들 중에 교회를 다니던 신앙인들이 교회를 떠난 다는 것입니다.
극히 일부 교회 목회자들의 의식수준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교회 전체가 무관심(無關心)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매도당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의 정신은 다수의 의견에 묻혀가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를 지라는 것은 외면(外面)과 무관심이 아닌, 가난한 자들에게, 상처가 있는 곳에 찾아가라는 명령(命令)이었습니다.
다수 군중의 소리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향해 외치라는 것입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정의가 무너지는 곳에 가서 십자가(十字架)를 지라는 것입니다.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알고 오리 길도 십리를 가주라는 것입니다.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도 주라는 것입니다. 왼뺨을 치면 오른뺨도 맞으라는 것입니다. 비난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침묵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월호 침몰사건이나 천안함 폭침사건은 죽은 사람에 대해 잊혀 질 사건이 아니라 산사람에 의해 결코 잊혀 질 수 없다는 교훈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도록 국민이 심판해야 할 사건입니다.
고광태목사(다스마리냐스 남영한인교회 담임/한인교회협의회 사무총장)
왜 정부는 세월호 유족들의 눈물을 닦아주지 못하고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것인지... 지금도 광화문 찬바닥에서 진실규명과 가슴에 묻은 자식들의 영혼을 달래려 몸부림치는 유족들의 호소를 외면하는지... 왜 그들 앞에서 정치적 이념으로 대립을 하며 좌파, 우파를 나누어 서로 비난하는지... 죽은 자들은 말이 없고 억울한 자들의 호소는 끝이 없습니다. 정말 1년이 넘도록 그들의 눈물을 멈추게 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국가 안전불감증이나 명백한 진실이 계속 은폐되어지고 있다는 의구심이 여전히 국민들 앞에 해소(解消)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충남의 모 지역에서 목회하는 절친한 목사님 교회를 방문하였습니다. 사무실에서 만난 사모님이 제가 입은 양복 왼쪽 가슴에 달린 노란 리본을 보더니 갑자기 떼고 다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왜 떼고 다니라고 하느냐 했더니 세월호 사건으로 너무 국민을 오랫동안 힘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즉 빨리 잊고 세월호 사건에 더 이상 이용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인의 입에서 갑자기 내뱉는 서로 다른 사고 방식이 심각함을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사모가 지인일지라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이며 유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있으니 강요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보는 눈에 따라 편파적이고 편견적인 시각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자식을 가진 부모라면 내 자식의 가슴에 묻은 죽음을 빨리 잊으라는 것은 잔인한 편견이라고 생각됩니다.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천재지변(天災地變)이야 어쩔 수 없지만 인재사고(人才事故)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안전예방을 위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공무원 몇 사람 처벌하고 돈으로 보상한다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닙니다.
국민의 생명(生命)과 재산(財産)을 지켜야 할 의무와 책임을 진 정부는 어떠한 안전사고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사실 더 염려스러운 일은 고통과 슬픔과 상처를 가진 자들을 돌보고 치유해 주어야 할 교회들이 세월호 사건에 대해 무관심하며 그만 잊으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유가족들 중에 교회를 다니던 신앙인들이 교회를 떠난 다는 것입니다.
극히 일부 교회 목회자들의 의식수준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교회 전체가 무관심(無關心)하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매도당한다는 사실입니다.
예수의 정신은 다수의 의견에 묻혀가게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를 지라는 것은 외면(外面)과 무관심이 아닌, 가난한 자들에게, 상처가 있는 곳에 찾아가라는 명령(命令)이었습니다.
다수 군중의 소리에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향해 외치라는 것입니다. 상식이 통하지 않고 정의가 무너지는 곳에 가서 십자가(十字架)를 지라는 것입니다.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알고 오리 길도 십리를 가주라는 것입니다. 겉옷을 달라하면 속옷도 주라는 것입니다. 왼뺨을 치면 오른뺨도 맞으라는 것입니다. 비난을 두려워 할 것이 아니라 침묵을 두려워해야 하는 것입니다.
세월호 침몰사건이나 천안함 폭침사건은 죽은 사람에 대해 잊혀 질 사건이 아니라 산사람에 의해 결코 잊혀 질 수 없다는 교훈을 가르쳐야 합니다. 그리고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도록 국민이 심판해야 할 사건입니다.
고광태목사(다스마리냐스 남영한인교회 담임/한인교회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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