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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 교민사회의 감옥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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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마간다통신 댓글 1건 조회 2,126회 작성일 15-02-16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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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자이며 심리학자인 케이체프 노이드는 말하기를 사람은 여섯 가지 심리적인 감옥에 갇혀 있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자신만을 예쁘게 보려고 하는 자기도취의 감옥입니다. 거울 보면서 '참 예쁘다'하는 것이 공주병입니다. 자기만 아는 나르시즘에 빠지는 경우입니다.  둘째는 '자신이 왜 이렇게 못 생겼는가'하는 자기 멸시의 감옥입니다.

항상 생활할 때에 '자신은 왜 이렇게 못 났는가' 그것도 감옥이고 병입니다. 이 감옥은 타인의 단점만을 비판하는 비판의 감옥이라고도 합니다. 셋째는 오늘 내일이 항상 절망적입니다. 항상 세상을 암담하게 보는 절망의 감옥입니다. 넷째는 옛날 일만 좋게 생각하고 황금시대라고 생각하는 이것은 향수의 감옥입니다.

‘과거가 좋았지...’, ‘왕년에...’등 자가당착에 빠지는 과거 지향적 감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섯째는 다른 사람의 일만 좋게 보여 부러워하고 사는 선망의 감옥입니다.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이나 만족을 못하고 남의 것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모습입니다.  여섯째는 다른 사람의 잘되는 것을 못 보는 증오와 시기의 감옥입니다.

남이 잘되는 것을 보면 배가 아프고 자꾸 헐뜯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감옥입니다. 이런 감옥들의 원인은 자만심에 있습니다. 자만심 때문에 절망하고 자만심 때문에 교만한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음의 감옥을 가지고 살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도 있고, 가져도 가져도 소유되지 않는 갈증을 가지고 삽니다. 꿈과 비젼이 있지만 욕망의 신기루만 눈앞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이 땅에서 살아가는 한국인들의 삶을 조명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신적 가치보다 물질적 가치에 치우쳐 살고 있기에 삶의 성공과 실패가 무형의 자산보다 맘몬적 자산 평가로 좌우되고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진득한 장거리 마라톤과 같은 삶보다는 단거리와 같이 즉흥적이고 눈앞의 것만 보고 사는 삶입니다.

대한민국이 5천년 역사를 자랑한다지만 현대사 50년을 보면 초고속 경제성장의 이면에는 파괴되고 무너진 인간의 가치와 교육의 부재, 안전 불감증, 맘몬주의, 정치의 후진성, 세계화의 적응력 부재, 이기적인 고집, 정의의 실종, 빈부격차의 증가, 높은 실업률, 상업화된 문화, 철학의 빈곤 등 창살 없는 감옥에서 아우성치고 있습니다.

필리핀 교민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교민사회의 적지 않은 계층이 목사와 선교사들입니다. 정확한 통계는 모르지만 지나가다 부딪히면 모두 선교사이고 목사입니다. 어느 분은 말하기를 돌 던지면 돌 맞을 사람이 선교사들이라고 자조(自照)합니다. 소위 개나 소나 선교사라고 합니다. 40여년의 선교역사를 한마디로 평가할 수 없지만 결코 긍정의 점수를 받을 만한 평가가 아니라는 것은 거의 동감합니다.

필자가 필리핀한인교회협의회나 여러 타 기관의 연합활동을 10여년간 해보면서 느낀 바는 목사와 선교사로 살아가는 자긍심이 점점 힘들어져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무너져 버린 선교사회의 구심점을 보면서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누구 하나 예언자처럼 사람의 잘못을 꾸짖고 불의한 일에 대하여 선지자와 같은 충고도 못하면서 거짓 선지자들이 활개를 쳐도 나몰라라 합니다.

결국 이런 모습들이 우리 스스로 감옥의 담을 더 높이는 꼴이 되고 있음에도 자기도취에 빠져 있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선교가 수단화되고 선교사가 직업화되어가는 비난을 피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감동의 삶을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 실망과 분노의 대상이 되어서 지도력이 상실되고 상생(相生)이 아닌 상멸(相滅)의 관계로 추락하고 있음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실과 양심의 회복 없이는 우리는 이 땅에서 여전히 감옥생활일 뿐입니다.

<고광태목사/ 다스마남영한인교회 담임, 필리핀한인교회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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