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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칼럼>긴 터널(tunnel)을 잘 지나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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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마간다통신 댓글 0건 조회 2,389회 작성일 15-05-0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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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 우리들의 가슴을 춥고 아프게 했던/ 긴 터널을 우리들은 지나고 있다. 긴 터널을 지나며 우리의 가슴속에는/ 가슴 아프고 슬픈 일들이 묻혀간다. /긴 터널을 지나 햇빛이 보이려 할 때/ 우리의 가슴에는 따스한 햇빛을 바라며 차 오르는 희망을 느낄 수 있다. / 너무나도 긴 터널을 지나온 우리에게/ 절망과 좌절을 묻혀 줄 희망이라는/ 단어를 가슴속에 간직한 채 우리는 터널을/ 빠져 나오고 있다.>

원동연 박사가 쓴 “5차원 전면교육학습법” 책에 실린 세인고등학교 1학년 학생의 ‘봄’이라는 시입니다.

때로는 지루한 아픔과 후덥지근한 무더위, 불쾌지수 상승하는 날씨에 곤욕을 느낍니다. 필리핀에 처음 도착했을 때에 뜨거운 뙤약볓 아래 지프니를 기다리면서 되뇌인 말이 기억납니다.

“사람은 조상을 잘 만나야지, 하필 이런 뜨거운 지역에 조상들이 살다니...”그러한 고난과 지겨운 환경이 우리에게 무엇을 갖다 줄 것입니까? 병상의 환자들, 자유의 새날이 오기를 기다리는 감옥의 죄수들, 승리의 금메달을 받기를 기대하며 진땀을 흘리는 운동선수들, 모두에게는 긴 터널을 지나가는 과정을 잘 견디어야 합니다. 원동연 박사는 세인고등학교를 통하여 5차원 전면교육을 추구하고 교육철학을 책에 소개했습니다. 다이야몬드형 5가지 교육목표를 여기 소개합니다.

< (1)지력: 지식을 올바르게 운용할 수 있는 지혜와,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2)심력: 지식을 조직화, 내면화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3)체력: 바른 삶을 실천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4)자기관리 능력: 절제와 자기 통제력을 몸에 익힘으로 자신의 능력을 가치 있는 곳에 사용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5)인간관계 훈련: 바른 인간관계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갖고 남을 섬길 수 있는 힘을 기른다.>

이들의 교육과정에 매일 1교시에 3분 묵상시간이 있습니다. 묵상기도로써 심력을 기르고, 오후에는 1인 1악기를 배우게 하고, 매일 3차례 스포츠를 선택하여 지속적으로 훈련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자기관리 능력을 위해 일기쓰기 및 스케줄작성을 하게 만듭니다. 인간관계 훈련을 위해 금요일에는 편지 쓰는 시간과 공동생활 능력배양, 노동 및 봉사활동을 하도록 합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말썽만 부리던 학생들을 받아서 전인(全人)교육의 훈련을 통해 탐스러운 인재로 키우는 일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교사나 학생 모두가 참고 견디는 터널 통과가 필요한 것입니다. 더구나 지금 막말하는 아이들의 글을 여과 없이 “솔로 강아지” 동시집에 출간하여 시끄럽듯이 학생들을 올바르게 교육하는 일이 얼마나 힘들고 지루하며 속상한 일이 많겠습니다만 그 터널을 통과해야 빛 된 세상을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 네팔에는 2주째 지진으로 매몰된 지역에서 생명들이 기적적으로 생존해 있기를 소망하며 구조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2010년 칠레에서도 구조의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칠레인 32명과 볼리비아인 1명 등 광부 33명은 2010년 8월 5일 산호세 광산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갱도에 갇힌 뒤 삶과의 사투를 벌이다 매몰 17일 만에 생존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조작업이 본격화됐고, 이들은 지하 700미터 아래서 세상과의 재회를 간절히 기도하며 지루함을 이겨내고 69일 만에 결국 빛을 본 것이었습니다.

끝까지 견디면서 희망을 갖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빠져나가는 ‘터널 통과’의지가 누구에게나 필요합니다. 지난 주 비록 경기에서 패배했지만 권투영웅 마니 빠뀌야오 선수가 간증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가난과 설움을 견디고 유혹을 이기고 믿음을 가진 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국가를 위해 명예로운 권투를 하기까지 그도 긴 터널을 통과한 것입니다. 어느 가정이나 공동체나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통하는 ‘터널 통과’의 과정을 겪습니다.

시편의 66편을 쓴 시인은 그물에 걸린 것처럼 무겁고 어려운 상황에 매여 고생하며 사람들이 자기 머리 위를 밟고 지나가듯 수모를 당했습니다. 물에 빠지고 불구덩이 에 빠지면서 그 터널을 잘 통과하였더니 하나님께서 결국 풍성한 은총의 날을 경험하도록 만드셨다는 고백을 합니다.

용광로에서 은금이 재련 받아 빛나게 나오듯이 새날을 주셨다는 감사의 찬양시를 쓴 것입니다. 지루하고 참기 힘든 무더위의 필리핀에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터널을 인내함으로써 희망 속에 잘 통과하고 빛나는 새날, 더 나은 삶의 은총을 누리시길 축원합니다. “여자가 해산하게 되면 그때가 이르렀으므로 근심하나 아기를 낳으면 세상에 사람 난 기쁨으로 말미암아 그 고통을 다시 기억하지 아니하느니라.” (요한복음 16장 21절)

-글쓴이-마닐라명성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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