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 관광객 버스 탈취사건 발생 1년 경과
작성일 11-08-2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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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리아포스… 조회 4,162회 댓글 6건본문
사건 1주년 23일, 유족들 리잘 공원 현장에서 피해자의 명복을 빌어
제단을 향해 고개를 숙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비는 유가족들
홍콩 관광객 8명이 사살되고 버스 탈취사건이 발생한지 23일로 1년이 지난 현재 인질 구출 작전 실패 등 행정처분의 대상이 된 정부 관계자 7명 중 실제로 처분을 받은 것은 두 사람뿐이라고 한다.
21일 유족이나 생존자들로부터 처분 절차 및 형사책임을 추궁하려고 하지 않는 대비 정부의 지지부진한 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라시엘다 대통령 대변인은 특수부대의 신설이나 장비 충원 등은 '교훈을 살린 결과'라고 어필하며 30일부터 대통령 첫 방중을 앞두고 이러한 성과를 홍콩 정부에 알려 제한되고 있는 필리핀 관광을 해제 하겠다는 계획이다.
▽ 정직 11일간 받은 산티아고 수도권 경찰청장과 곤잘레스 감사원 부원장
징 계처분 대상이 된 7명의 처분 이유를 살펴보면 ▽산티아고 수도권 경찰청장(직무태만) ▽마구티바이 수도권 경찰 마닐라시 본부장(직무 부적격) ▽인질 석방 협상을 담당한 이에부라 경감 보(직무태만) ▽구출 작전 때 경찰을 이끈 파스쿠알 경정(직무태만) ▽석방 협상 등을 총괄한 림 마닐라 시장(처리 오류 등) ▽범인 멘도사 전 경위(사살) ▽뇌물을 요구한 곤잘레스 행정 감사원 부원장(직무 태만 등) ▽범인의 동생 멘도사 2급경사(직무태만) 등이다.
7명의 처분이 결정된 사건에서 약 2개월 후 2010년 10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실제로 처분을 받은 것은 정직 11일간의 산티아고 청장과 징계면직의 곤잘레스 부원장뿐이다.
나머지 5명의 내용은 내무자치성 및 공안위원회가 현재도 처분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마구티바이 본부장들은 처분 자체에 이의를 제기하고 최종 처분 내용이 정해질 때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한다.
▽ 형사 책임의 추궁
21일 유족들은 국가경찰 등의 부적절한 대응이 최악의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대비 정부의 공식 사죄와 보상뿐만 아니라 정부 관계자의 형사 소추를 요구하고 있다.
구 출 작전 실패 요인 등을 조사했던 대비 정부 조사위원회도 2010년 9월 보고서에서 ①마닐라 시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위기 관리위원회의 지원 체제의 부족 ②범인의 요청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 ③범인의 동생 석방 협상에 참여, 판단 미스 ④범인을 격앙시켜 협상을 계속 불가능하게 하고 동생 구속 ⑤가장 중대한 국면에서 현장 지휘소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림 시장과 국가경찰 간부 등을 실패 요인으로 지적했다.
또한 페노 내무자치 차관과 림 시장, 산티아고, 마구티바이 본부장 등 6명에 대해 형사 책임을 추궁하도록 아키노 대통령에 권고했다.
그 러나 최종적인 대통령 결정은 '형사 책임 불문' 범인의 동생 멘도사 2급경사만 공범으로 기소되는 데 그쳤다. 향후 대통령 결정이 뒤집힐 가능성은 부족하고 페노 차관 등 정부 관계자가 형사 책임을 추궁당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방문, 관광객 제한에 대해 해제를 노린다.
유 족들은 필리핀 정부에서 아무것도 처리 된 것이 없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는 가운데 라시엘다 대통령 대변인과 국가경찰 대변인은 19일 기자 회견에서 “아무것도하지 않는다는 비난은 비논리적이며 다양한 진보가 있었다”고 사건의 교훈을 살린 성과를 강조했다.
첫 번째 성과는 납치와 인질사건의 대응을 임무로 하는 국가경찰의 ‘위기 대응부대(CAF)를 신설, 특수부대(SAF) 등의 정예부대를 창설하여 국가경찰로서는 이례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1억 6,700만 페소의 예산을 투입하여 최신 장비를 갖춘 것이다.
CAF 신설 이외의 성과는 ①수도권 및 세부 주 관광지 관광객 보호 경찰대 신설 ②인질 석방 협상에 해당 전문관 양성 ③인질 사건 등의 대응을 설명한 경찰관 전용 수첩 작성 등이 올랐다.
이러한 성과를 강조하는 배경에는 사건 1년이 지난 현재도 관광 제한을 해제하지 않는 홍콩 정부를 설득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홍콩정부가 발효한 여행 정보는 필리핀을 시리아와 대등한 '가장 위험한 국가'로 자리매김 하여, 홍콩 관광객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5만 6,500명까지 떨어졌다.
홍콩 관광객은 국가별로 항상 상위 10위권에 '단골 고객'으로서 30일부터 대통령 첫 방중을 계기로 사건처리의 성과를 강조하고, 여행 제한의 조기 해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사건 1주년 23일, 유족들 리잘 공원 현장에서 피해자의 명복 빌어
홍콩 관광객 8명이 희생된 버스탈취 사건 1년이 경과한 23일, 유족과 생존자들이 리잘 공원현장에서 피해자의 명복을 빌었다. 또한 퀘손 경찰본부에서도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혼 미사가 있었다.
기리노 그랜드스탠드 길거리에는 제물을 담은 제단이 설치되어 오전 9시 불교식으로 위령식이 거행되었다. 스님의 독경이 흐르는 가운데 검은 복장을 입은 유족들은 제단을 향해 고개를 숙여 희생자의 영혼을 위로했다.
약 45분 동안 위령식을 마친 후 유족의 남성 1명이 기자들의 취재에 응해 “인질 석방 전략에 대해 정부는 치졸한 실수와 잘못된 판단을 반복했다.
사건의 모든 책임은 필리핀 정부 에 있지만, 아직까지 사과의 말 한마디, 전화 한통조차 없다”고 대비 정부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한편, 국가경찰 본부에서는 오전 8시부터 열린 진혼 미사에 로부레도 내무자치 장관과 바칼조 국가 경찰청장 등 정부 관계자가 참석했다.
사건의 대응을 놓고 비난을 받았던 로부레도 장관은 유족들의 공식 사과 요구에 대해 “중요한 것은 사과의 말보다 행동이다.
금번 사건을 계기로 국가 경찰 장비 보충 등 우리는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또한 행정 처분 대상자 처리문제도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 고있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