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스민 새 역사를 썼다" 필리핀 언론, 이자스민 당선소식 전해
작성일 12-04-23 10:14
페이지 정보
작성자 코리아포스… 조회 2,979회 댓글 8건본문
결혼 이주여성 첫 국회의원 ‘이자스민’ “상처 받았지만 희망도 봤어요”
이자스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인(오른쪽)이 17일 국회에서 열린 당의 ‘100%국민행복실천본부’ 회의에서 웃으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필리핀의 일간지 '마닐라불러틴'은 지난 12일 이자스민 당선자(35)의 당선 소식을 보도했다.
'마닐라불러틴'은 "이자스민이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는 헤드라인으로 그녀의 당선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신문은 이 당선자가 11일 치러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출마해 당선까지 된 내용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아울러 이 당선자가 "영화, 방송 등에 출연했고 한국 내 이주여성과 다문화주의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고 그동안의 활동을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선거기간 동안 제기됐던 그녀의 학력 논란에 관해 언급하며 "필리핀과 한국의 교육과정이 다르다보니 번역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이 당선자 측의 해명도 함께 실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기사를 접한 많은 필리핀인들은 당선자의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새누리 이자스민 당선자에 인종차별적 비난 봇물
이자스민씨가 새누리당 비례대표 15번으로 국회에 입성하자 트위터에서 이 당선자에 대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공격이 쏟아지는 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외국인 여러분 대한민국으로 오세요. 대한민국으로 오시면 대한민국 국민한테도 안 해주는 혜택을 드리고요. 국회의원도 시켜 드립니다"라고 조롱했다.
또 다른 트위터 사용자는 "이주민 출신 이자스민의 국회 입성으로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불법체류자의 유입과 매매혼이 일어날지 불 보듯 뻔하다. 대한민국 등골 빼먹는 다문화의 실체가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자스민이 받는 돈과 혜택) 국회의원 4년 6억+ 비서진 7명 수행자 임명 + 수행비 별도 외 업무추진비(월 1000만 원) 따로 나옴+자가용 제공+철도 할인+배우자 수당+자녀 수당" "차라리 나경원 전여옥은 판사도 하고 나름 엘리트 코스라고 쳐. 배울 건 배운 사람들이니까. 근데 이자스민 학력위조에 매매혼으로 팔려온 X이 뭘 안다고 정치를 해"라고 했다.
그러나 이 당선자는 한국인과 결혼한 뒤 귀화해 합법적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매매혼 역시 사실이 아니다. 논란이 일자 트위터 사용자들의 자정을 촉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이자스민’ “상처 받았지만 희망도 봤어요”
새누리당 이자스민 당선자가 17일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수준의 사이버 공격을 당한 데 대한 심정을 처음으로 밝혔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에서 살면서 사랑을 많이 받았는데, 이 일이 일어나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 일로 인해 다른 다문화 가정 구성원들이 더 많은 상처를 받게 될까봐 그게 더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오히려 격려해 주는 분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희망을 잃지 않는다”면서 “이번 일로 상처도 받았지만, 대한민국의 포용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에 증명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사람들이 다 자기 의견을 갖고 있으니까 어떤 사람한테 억지로 제 의견을 어떻게 (말)하기 보다는 앞으로 (의정)활동을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모국 필리핀에서 항해사인 한국인 남편을 만나 지난 1995년 결혼한 뒤 1998년 귀화했다. 귀화 후 이주 여성들의 봉사단체이자 문화네트워크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활동을 해왔다. 현재 한국에서 18년째 살고 있으며 슬하에 고등학교 1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두고 있다. 남편은 2010년 딸을 구하려다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ABS-CBN "이자스민 의원 인종차별주의 네티즌들로 부터 공격받고 있다" 보도
ABS-CBN 뉴스가 지난 17일 한국에 헌정 최초의 이주민 출신 국회의원으로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이 당선됐지만, "이자스민은 돈 때문에 한국 사람과 결혼했다. 다문화는 한국인을 배척하는 정책이다", "이 당선인은 국회의원이 될 자격이 없다. 한국은 자국민보다 외국인에게 더 혜택을 준다" 등의 일부 트위터리안들이 남긴 자극적인 내용의 글을 인용해 보도하며, 외국인 혐오증과 그를 반대하는 인종주의자들이 이 당선인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자스민 의원을 옹호하는 한국인의 입장은 보도하지 않은 채 불만을 가진 일부 극단적인 네티즌의 의견만 삽입, 한쪽 면만 부각 보도했다.
현재 해당 기사는 ABS-CBN 뉴스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읽은 기사로 등록되는 등 필리핀 네티즌들 사이에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