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싸움(COCKFIGHT) 난무 '꾸준한 인기'
작성일 12-05-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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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리아포스… 조회 2,556회 댓글 3건본문
백열등 닭싸움 공간, 마라본시 "델 몬테·조정석"
수도권 마라본 시에 있는 “델 몬테·조정석”에서는 목·토요일을 제외한 매일, 투계(Cockfight)가 개최된다.
주변에는 닭의 영양제를 파는 전문점도 있다.
투계장은 권투경기장과 같이 관람석을 설치하고, 중앙에 사각형 경기장이 있다. 바닦에는 모래를 뿌려놓았다.
관객석의 어디에서나 전투 모습을 즐길 수 있다.
관객의 대부분은 남성이며, 여성 고객은 거의 없다. 입장료는 투계 장마다 달라 경기의 인기를 보고 주최자가 결정한다.
200페소 정도의 가격에서 특별 작전 ‘더비 매치’가 개최되는 날은 800페소로 뛴다.
소유자에 의해 잡혀온 닭 2마리가 입장하면, 관객으로부터 환성이 울린다. 경기 직전까지 내기를 한다. 경기 전에는 심판관이 닭을 서로 접근해 전투 의욕을 높인다.
전투에 방해되지 않도록 닭의 벼슬은 절단한다.
2마리는 목 주위의 깃털을 곤두세우고 상대를 위협한다. 왼발은 길이 약 5 ~ 13㎝의 “프”라는 칼을 끈으로 묶을 수 있다.
경기는 한쪽이 죽거나 한편이 전의를 상실했다고 심판이 확인할 때까지 계속된다. 이긴 오너에게는 상금을 지는 닭이 지불한다.
베팅 마권업자는 없다.
관객끼리 “왈라”(없음)와 “메론”(있음)으로 나누어져 내기한다.
액수의 베팅으로 승부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내어 성립시킨다. 베팅은 승자가 독식한다.
수평으로 손가락을 움직이면 100페소 아래에 내리면 1000페소에 내면 1만 페소 단위가 된다.
마치 증권 거래소의 손을 사인하는 듯, 예를 들어, 600페소 내기 손가락 6개를 수평으로 이동한다. 차례차례로 내기가 성립되어 갔다.
도박은 승부가 딸린 것이다. 수도권 파사이시 투계 장을 들여다보면, 존 가비로 씨(43)가 낙담했다.
실업자로서, 딸(12)의 학비를 벌기 위해 승부에 걸어보았지만, 패해서 무일푼이 되어 버렸다고 한탄했다.
한때 닭싸움으로 하루 약 14만 페소를 벌은 적이 있다고 했다.
투계 장에는 주최자의 허가를 받은 “BET 테이커”라는 중개자가 있다.
베팅 테이커는 내기를 성립시켜 준 대가로 승리한 자로부터 중개 수수료는 10%를 받는다.
“델 몬테·조정석”베팅 테이커, 쥰 가르시아(46)는 “닭싸움은 신사의 놀이다. 베팅 회수에 신사로 신뢰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투계장은 “가화”라는 칼 지정 전문 장인이 있다.
로니 발렌티노(49)는 가화 경력 30년 베테랑으로, 80종류의 ‘프’가 있다고 한다.
그는 “닭 크기에 맞게 ‘프’를 선택하려면 경험이 필요하다"고 자신의 컬렉션을 보여주면서 웃었다. 시합에 이긴 닭은 치료실로 옮겨져 상처가 치료된다. 바늘과 실을 사용하여 상처를 봉합한다.
마취는 하지 않는다. 상처가 감염되지 않도록 항생제를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안토니오 첸 씨(52)는 투계의 오너가 된지 7년이라며, 지금은 4마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첸 씨의 닭 1마리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했지만, 다리, 가슴, 얼굴에 상처를 입고, 250페소 지불하고 수당을 받았다.
그는 “상처가 나으면 또 싸워달라”고 첸 씨는 속삭였다.
필리핀 역사를 찾아보면, 스페인 통치 시대 이전부터 닭싸움은 번성했다.
곧 천주교의 공휴일에 따라 투계가 열리게 되어 필리핀 문화로 뿌리 내렸다고 한다.
많은 팬들이 있는 반면, 국제 동물 애호 단체에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닭싸움 관계자는 비판에 민감해, 수도권에 있는 몇 군데의 투계장에서 취재를 거부했다.
“동물의 윤리적 취급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모임(PETA)”은 “닭싸움은 잔인하다”며 "당장 폐지해야한다. 전통 문화를 빌미로 한 잔학행위는 용서할 수 없다”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