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닐라 산티아고 요새 방문
작성일 12-01-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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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돼지국밥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835회 댓글 37건본문
인트라무르스를 방어했던 가장 중요한 요새가 바로 포트 산티아고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필리핀인들이 일본군에 의해 목숨을 잃은 곳이며
필리핀의 국민적 영웅인 호세 리잘이 죽음을 맞이한 곳이기도 하지요.
이곳에는 수중감옥과 호세 리잘의 유품 등이 보관되어 있으며
사형장으로 끌려가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시가 남겨져 있습니다.
현재는 공원으로 가꾸어져 많은 사람들의 휴식과 데이트 코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포트 산티아고 입구의 정원
갈레사 - 바가지가 심하므로 타지 않는 것이 좋다.
산티아고 요새 입구
포트 산티아고 내부
DUNGEON - 수중감옥입니다.
산티아고 요새 입장권
성인 - 40페소
학생 - 15페소(학원 학생증도 할인 적용 가능)
호세 리잘이 사형장으로 끌려가기 전 쓴 마지막 시 "마지막 인사"
영문판과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있다.
마지막 인사
호세 리잘
잘 있거라,사랑하는 나의 조국, 사랑받는 태양의 고향
동방 바다의 진주, 잃어버린 우리의 에덴 동산이여!
나의 이 슬프고도 암울한 인생을, 기꺼이 너를 위해 바치리니,
더욱 빛나고, 더욱 신나고, 더욱 꽃핀 세월이 오도록,
너을 위하여도 너의 행복을 위하여도, 이 한 목숨 바치리라.
전쟁터에서 열광적으로 싸우며, 다른 형제들도
한점의 의혹도 두려움도 없이 너를 위해 목숨을 바치나니,
장소가 무슨 상관이랴, 사이프러스나무여, 월계수여,백합꽃이여,
교수대 아래서건, 들판에서건, 전쟁터에서건, 잔인한 순교대에서건,
내 집과 내 조국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나 다 한가지,
하늘이 어두운 망토뒤에서, 벌겋게 달아오르며
마침내 새 날을 알리는 모습을 보며, 나는 죽어가노라.
너의 여명을 물들일 꽃물이 필요하면
거기 나의 피를 부어라, 기꺼이 나의 핏방울을 쏟으리라.
밝아오는 햇살에 하나의 빛을 더 할 수 있도록,
아직 사춘기 시절의 나의 꿈들로부터
이윽고 활기찬 청년시절의 나이 꿈까지
내 꿈은 어느날인가, 동방바다의 보옥, 오직 너를 보고자 했나니,
눈물을 닦은 그 까만 눈동자, 그리고 찌푸린 이맛살도, 주름살도,
부끄러운 흔적조차 없이, 높이 쳐든 나의 반짝이는 이마를,
내인생의 꿈이여, 내 불꽃에 살아있는 열망이여,
이윽고 떠날 채비를 하는 이 영혼이 너에게 소리쳐 건배하노라!
새가 너의 비상을 위하여 추락하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너를 살리기 위해 내가 죽는다는 것, 너의 하늘 아래 죽는다는것,
그리고 너의 사랑과 매혹의 땅속에 영원히 잠든다는것.
나의 무덤위에, 그 짙게 덮힌 소박한 풀잎들 사이서,
어느 날 초라한 한 송이 꽃이 싹터오르는 것을 보거든,
꽃을 너의 입술에 가져가다오, 거기 나의 영혼에 입맞추어
그러면 나는 차가운 무덤아래서 나의 이마에
너의 사랑의 숨결 너의 따스한 사랑을 느끼리니.
달이와서 그 보드랍고 고요한 달빛으로 나를 지켜보게 하리
새벽이 와서 여명이 그 불빛 광휘를 내게 비추게 하리,
바람이 와서 그 아픈 신음소리로 내곁에서 울게 하리,
그리고 무덤 위 내 십자가 위에 새 한마리 내려와 앉거든,
거기 앉아 소리 높여 평화의 찬가를 부르게 하라.
불타는 태양이 빗방울을 증발시켜 그대로 순수하게
하늘로 돌아가게하라, 나의 절규를 함께 이끌고....
나의 친구 있거든, 나의 이 철이른 증발을 울게하라.
그리고 어는 고요한 하오에, 나를 위해 기도하는자 있거든
기도하라 오 나의 조국이여! 나로 하여금 하나님을 쉬게하라.
불쌍하게 죽어간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라.
천하에 없는 고통을 당하시고 가신 모든 분들을 위해 기도하라 .
고개숙여 신음하는 불쌍한 어머니를 위해 기도하라,
고아들과 과부들, 고문에 시달리는 분들을 위해,
그리고 끝내 구원 받아야 할 너 자신을 위해 기도하라.
그리고 묘지가 어둔운 밤에 휩싸일때
그리고 오직 주검들만이 홀로 남아 밤을 지샐때,
그 휴식을 방해하지 말라, 그 신비를 흩트리지 말라,
어쩌다 거기 양금소리, 거문고 소리가 교교하게 들리면,
사랑하는 나의 조국이여, 너를 위해 부르는 나의 노래인줄 알라.
그리고 어느날 아무도 나의 무덤을 기억하지 못할 때,
나의 무덤임을 알려주는 어느 십자가도 돌도 없을때,
사람이 괭이로 땅을 갈고 흐트려도 좋으니
그 때의 나의 잿더미는 아무것도 없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만드는 양탄자의 먼지로 남아있으리니....
그 때는 네가 나를 잊은들 무슨 상관이리,
너의 대기, 너의 공간, 너의 마을들을 돌아다니며
너의 귀에 은밀히 속삭이는 맑고 떨리는 음악이
나의 신앙의 본질을 끝없이 반추하는 신음소리,
수런거리는 소리, 색깔, 빛, 향기 되리니....
사랑하는 나의 조국이여 나의 아픔중에 아픔이여,
사랑하는 필리핀이여, 나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들라,
여기 너에게 모든 것을 놓고 가노라 나의 어머니 아버지 나의 형제들,
나는 가노라,종도 살인자도 압제자들도 없는 곳으로...
신앙이 사람을 죽이지 않는 그 곳, 오직 하나님만이 왕이신.
이글은 필리핀 국민적 영웅이자 독립운동가였던“호세리잘”이1896년 12월 30일 새벽 처형되기 전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암울했던 신민지 조국인 필리핀국민들이 주인되는 세상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바치고 35세의 한많은 짧은 생를 마치면서 남긴 마지막 편지를 민용태 교수님이 1996년도에 번역하여 100주년 기념일에 기증하신 글로 산티아고 요새내에 있는 호세 리잘 박물관 2층 바깥벽에 동판으로 전시되어 있는 글을 옮겨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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