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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라 홀로 무작정 여행 2일차(스크롤 압박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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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Field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2,495회 작성일 12-01-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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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보니 10시입니다. 펔킹 마비니 맨션 호텔은 구리구리해서 샤워를 할려는데 물이 찔찔 나옵니다. 따뜻한 물이 나오는게 불행중 다행이더군요. 샤비워를 하고 돈을 더 찾기 위해 시티은행 지점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려고 했지만... 인터넷 쓰려고 하니 로비까지 나와야 하더군요. 별 수 없이 로비로 나와서 인터넷을 사용합니다. 컴퓨터랑 인터넷은 또 어찌나 느린지... 속터져--

 

정말 재수좋게 걸어서 5분 거리에 시티 은행 지점이 있었습니다. 돈을 찾고 바로 그 앞에 있는 리절 공원으로 향합니다. 현지인이 많이 보이던데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더군요. 공원 내에 진입해보니 호세 리절을 추모하기 위한 탑+동상이 있네요. 바로 그 옆에는 호세 리절이 처형 당하던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그 모습을 동상으로 재현해 둔 곳이 있습니다. 거기서 어쩌다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설명을 듣게 됩니다. 제가 이름을 지독하게 기억 못하는 고로 성은 모르겠고 이름은 폴이라는 62살 먹은 분인데, 발음이 좋지는 않지만 엑센트가 괜찮아서 알아듣기에 좋았습니다.

들어보니 리절은 머리도 좋은데다가 인기도 있어서 스페인 입장에서는 꼭 처치해야만 하던 인물이더군요. 나중에 국립 박물관에서 처형 당하던 장면을 촬영한 사진을 보면서 제가  필리피노 입장에서는 큰 비극이지만 스페인 사람들이 정말 현명했다고하니 크게 수긍하더군뇨. 이 양반은 리절 광빠이신 듯... 리절은 처형 직전에 닥터가 맥을 짚었는데, 처형 직전임에 불구하고 맥박이 평상시와 다를 바 없어 닥터가 크게 놀랐답니다. 리절 처형 직전에 그 자리에 있던 스페인 프리스트가 묵주에 입을 맞추면 죄를 사하겠다고 했는데, 리절이 거절했다는군요.  총을 쏘세요 한 것은 스페인 사람이었지만 직접 총을 쏜건 비극적이게도 필리피노였구요. 후열에 서있던 다른 필리피노 병사들은 차마 그 장면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도 동상으로 훌륭하게 재현되어 있습니다. 또 그 동상들 뒷쪽에는 리절이 스페인 판사에게서 사형을 언도받는 장면, 그 소식을 듣고 놀라는 어머니의 모습, 감옥에서 몰래 편지를 써서 램프에 편지를 숨겨 가족에게 전해지도록 하는 모습, 마지막으로 친구들과 인사하는 모습등이 역시 동상으로 재현되어 있구요.

 

우리 나라의 민족혼과 자존심의 상징의 인물이라면 뭐 이순신, 세종대왕, 김구, 안중근, 유관순... 사실 말하기 힘들게 엄청나게 많은데요. 뭐 우리나라는 전란을 사실 엄청 겪어왔던 국가니까요. 필리핀은 리절이 독보적인거 같더군요. 사실 리절의 정신적 멘토인 앞서 처형됐던 3명의 신부가 있다고 하던데 그래도 리절만은 못한것 같습니다.

 

폴은 왜 저보고 혼자 왔냐고 했는데, 내가 일행과 함께 왔으면 일정 때문에 이런 자세한 설명은 못 들었을거라고하자 보수를 저 혼자에게밖에 못 받는게 안타까운지 다음엔 친구들과 단체로 오라고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

 

다음은 폴과 함께 국립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가고 있는데 사람들이 개많더군요. ㅅㅂ 뭐징... 하고 있는데 레이벌 데이라 리절 파크에서 워크샵을 해서 사람이 많더군요. 생각해보니 필리핀으로 오기 전에 노동절이 다가온다는 한국에서의 뉴스가 생각났습니다. 필리핀도 실업 때문에 힘들다고 해서 제가 그건 어느 나라나 똑같다고, 심지어 한국에서는 노동자들은 이 때 일을 구하려 애쓰는게 아니고 데모하고 있을거라고 하니까 놀라던데... 가는 길에 가다보니 필리핀과 한국의 우정의 탑도 있는데 알고보니 6.25때 필리핀도 참전해서 도왔더군요. 알고보니 전우국가라니 왜 몰랐지--;

 

어쨌든 국립 박물관에 갔습니다. 가방을 맡기라고 하길래 맡겼죠. 음료수도 못 가지고 들어가게 하더군요. 원래 이곳은 재경부를 위한 건물이었다는데, 과연 올라가보면 스테인 글래스에 재경부 기와 마닐라 국장이 색색의 유리로 만들어져있습니다. 필리핀 국장의 세개의 별과 사자 독수리가 그려져 있는데, 세개의 별은 필리핀의 대표적인 큰 섬 세개를 상징하고, 독수리와 사자는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 역사를 의미한다네요.

 

소장된 물건중 많은것이 필리핀 해저에서 건져올린 다른 나라 .. 대부분 그릇이나 항아리 그런거였습니다만... 필리핀에서는 이것도 하나의 비지니스라더군요. 중국이나 다른 많은 국가들이 과거 바다를 통해 무역을 할 때 필리핀 근처를 지나는 일이 많아서 그렇다더군요. 그래서 국가에 의해 regulated 되냐고 물어보니까 다 국가 소속은 아니지만 프라이베잇 컴퍼니가 저런 일을 할려면 라이센스를 국가로부터 취득해야 한답니다. 트레져헌터가 자격증까지 필요한 직업이라니 묘한 나랍니다.

 

다음은 인트라무로스 행입니다. 가는 길에 니코틴 부족 현상을 느껴서 두유마인드스모킹하니까 괜찮답니다. 니코틴 부족을 느껴서 담배 좀 펴야겠다고 하니 껄껄 하더군뇨. 자기도 폈었는데 지금은 끊었답니다. 근데 예전에 어떤 의사가 거리에서 차들이 내뿜는 매연들 마시는 것보다 담배 타르랑 니코틴 마시는게 오히려 몸에는 나을거라고 했답니다--; 여러분도 마닐라 다녀보시면 아시겠지만 노후된 차들이 많아 그런지 매연이 장난 아닙니다.

 

인트라무로스 성벽에 다다르자 스페인이 침략당할까봐 괜히 쫄아서 지은 요새라더군요. 제가 웃으면서 멍청한 스페인 놈들이 당신 필리피노들에게 좋은 일 하나는 했다면서, 지금은 당신들이 이거 덕분에 돈 버는거 아니냐니까 빵 터지더군요. 1500년대에 쓰던 캐논들도 가다보면 그대로 성벽위에 진열되어 있구요.

 

마닐라 대성당으로 가면서 어제 길바닥에 있던 사람들을 보며 놀랐다고 이야기하자, 그런 사람들은 직업을 잃어 임시로 그런 사람들도 있지만 프로페셔널한 홈리스들도 있다면서 조심하라고 하더군뇨. 폴도 한 때는 가족과 홈리스 생활을 했다면서 중년일 때 어린 아들과 와이프가 함께 길바닥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왜 정부는 아무 일도 하지 않냐고, 한국에서는 정부가 이 따위로 하면 국민들이 데모하고 난리칠거라니까, 자기들도 데모 해봤는데 꿈쩍도 안 하더랍니다--;;;;

 

그리고 성당을 향하면서 필리핀 동남단쪽의 섬에는 무슬림들이 살고 있는 위험한 곳이 있다고 해서, 이런 국가에서 자주 일어나는 종교적 갈등은 없냐니까, 하고 싶은 말이 많았는지 막막 뭐라뭐라 합니다. 요즘에는 마닐라에도 무슬림들이 많은데 문제만 일으키고 다닌답니다. 제가 무슬림들이 어그레시브하다는 것처럼 들리네요, 당신들은 무슬림을 싫어하나봐요. 하고 말하자 맞답니다 ㅋㅋㅋ 대부분의 무슬림들은 문맹이고 교육도 못 받은 무식한 놈들이라 골칫덩어리랍니다. 간혹 제대로 교육받은 무슬림들은 평화를 사랑하는 좋은 사람들이지만 대부분은 그냥  사이코라는 식으로 말하더군요--; 어쨌든 마닐라 대성당에 왔습니다. 2층에는 유명한 1500개의 파이프로 이뤄졌다는 오르간이 있습니다. 장식물 아니냐 아직 저걸 쓰는거냐 하니까 쓴답니다. 한켠에는 오래된 필리핀 성당들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곳이 있고, 또 마닐라대성당이 2차대전때 공습받아서 재건했다는 말도 해줬구요.

입구 좌측에는 이태리에서 공수해왔다는 sculpture 도 하나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 박힌 이후로 추정되는 예수가 성모 품에 안겨있는 모습인데, la 뭐시기였는데, 제가 할줄 아는 말은 한국어 일본어 영어 3개 뿐인데다가 이름 외우는데 재능도 없어서 자세한건 모르겠습니다. 뭐 유명한 예술가가 만들었다는데 그 예술가 이름도 기억 안나구요.

 

더 보고 싶은 것들이 있지만 아쉽게도 마비니 맨션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다가옵니다. 폴에게 시간이 없다고 호텔로 가야한다고 하니까 지프니 타고 같이 가잡니다. 전 지프니가 위험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현지인이랑 함께니까 괜찮으려니 하고 그냥 타봤습니다. 뭐 생각보다 괜찮하더군요. 다시 탈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습니다만--; 2명이서 다시 리절 파크 앞으로 오는데 20페소였으니 싸서 좋긴 하더군뇨.

리절 파크 앞에서 체크 아웃 시간이 다됐다고 점심을 못 사줘서 유감이라고 말하면서 가이드 비용을 주고 헤어졌습니다.

 

이제 망할 마비니 맨션 호텔에서 짐을 꾸려서 체크아웃하고 택시타고 세인트 쟈일스 호텔로 향합니다. 택시 기사가 어딘지 잘 모르더군요. 지금에서야 잘 설명할 수 있지만 당시엔 저도 처음가는거라-- 그냥 마카티 에브뉴 피블고스 근처에 있다고 무작정 가자고 했습니다 ㅋ 위치가 꽤 좋은 호텔이라 다행히 쉽게 찾았습니다.

키카드 발급 비용으로 230페소를 카드로 긁고 방을 배정받았네요. 방은 우리나라 보통 모텔 사이즈인데, 시설들이 깔끔합니다. 근데 하루에 64달럽니다. 지져스 크라이스트.

짐을 풀고, 드디어 내 방에서 편하게 랩탑으로 인터넷을 하겠구나 하는데, 일주일동안 24시간 사용하는데 1200페솝니다. 이 돈이면 우리 나라에서 한달동안 무제한이야 십장생들아하고 욕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어쩌겠어요. 근데 더 좌절스러운건 속도와 핑 ㅋ 초당 100kb도 못넘을 더러 속도가 엄청 들쭉날쭉합니다.

그러다 생각해보니 4시가 다 됐는데 오늘 한끼도 밥을 안 먹었네요, 컨시어지에게 필리피노 로컬 음식을 먹을 수 있는 레스토랑을 추천받아서 걸어갑니다. 이 때 마카티 에브뉴의 느낌이 대충 전해져 오더군요. 마비니 스트리트 쪽이 상당히 지저분하고 위험해보이는 동네였다면 이곳은 돈 많은 외국인이 많이 머무는 곳이라는 성격이 강합니다. 빌딩들도 대부분 서울에 밀리지 않을 고층 건물들이 많고, 교통량도 훨씬 많습니다. 시큐리티 가드도 어제 묵었던 마비니 스트리트에 비하면 훨씬 많이 배치되어 있구요, 아무래도 외국인이 많은 지역이라 치안에 좀 더 신경쓰나봅니다. 근처에 음식점이나 그런 것들도 대부분 크고 깨끗해보이구요.

 

아무튼 추천 받은 레스토랑에 가서 웨이터에게 한국인에게 맞을만한 음식을 추천해주라니깐, 치킨 바베큐를 추천해주더군요. 드디어 필리핀에서 처음으로 먹는 밥입니다. 헉헉... 밥그릇을 그대로 엎어놓은 듯한 이 동네 특유의 길쭉한 쌀로 만들어진 밥이 왼쪽에 봉긋하게 놓여있고, 오른쪽에는 치킨 바베큐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뭔 그릇에 뭐가 담겨있던데 웨이트리스한테 이게 뭐냐니까 일종의 소스랍니다. 뭥미 하고 치킨에 살짝 끼얹어서 먹어봤는데 줜내 십니다. 앍... 이 동네 사람들은 신걸 좋아하나봅니다. 그래도 음식 자체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제 테이블 앞에 앞쪽에는 30대 중반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현지처인지 실제처인지 필리핀 여성을 앉혀놓고 밥먹고 있고, 오른쪽 앞에는 재패니즈 한 8명이 깔깔대면서 밥먹고 있습니다. 속으로 너희 나라 동남쪽이 반파됐는데 여기서 이러고 있냐 ㅄ들아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none of my business라 신경 껐습니다.

레스토랑이 크지는 않지만 정중앙에는 필리핀 현지 사람이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던데 재패니즈들이 리퀘스트했는지 일본 노래를 부릅니다. 발음이 꽤 괜찮아서 깜짝 놀라버렸군요. 쓰나미가 몰아닥쳐도 역시 엔화는 필리핀 사람도 춤추게 하네요. 대단합니다--;

제 뒤 편엔 돈 좀 있는 삘인 필리핀 사람들이 식사하고 있는데 3~4살로 보이는 여자 필리핀 아이도 있던데 어찌나 이쁘던지 으악! 깨물 수도 없고-- 물론 그렇다고 제가 소아 변태성욕자는 아닙니다... 따갈로그로 말하던데 중간에 노바디 이야기를 하면서 한 구절 노래하는걸 들었습니다. 원더걸스가 필리핀에서 먹어주는건 첨 알았군요. 아무튼 이래저래 쓸 데 없는 생각을 하면서 식사를 마쳤습니다. 치킨 바베큐 하나에 망고 쥬스 하나였는데 거의 400페소, 13000원 돈입니다. 역시 비싼 동네--; 제가 압구정동에 있는게 아닌가 하는 착각이 잠시...  아 근데, 타이밍을 놓쳐서 팁을 못 줬습니다. 미안해, 한국 촌놈이라 팁문화가 익숙하지가 않았어.. ㅠㅠ

 

이제 배를 두들기면서 호텔로 돌아갑니다. 다시 좀 뒹굴거리다가 몸이 뻑적지근해서 다시 나와서 콘시어지에게 근처 괜찮은 마사지샵 없냐니까 바로 앞에 한 시간 300페소 짜리 마사지샵이 있다길래 고맙다며 20페소 줍니다. 말 한 마디에 적은 돈이라도 주니 방실방실 웃더군뇨-- 가서 보니 뭐 재패니즈 마사지, 뭐 뭐 있던데, 설명서 보니 시그네쳐 뭐가 있던데, 일종의 힐링 프로세스라길래 고걸로 했습니다. 요건 시간당 400 페소, 근데 뭐가 일케 어두워... 아무튼 30대 깡마른 아줌마가 마사지해주는데 생각보다 힘이 좋더군요. 만족스러웠습니다. 건전한 마사지샵이므로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런 상황은 없습니다아... 근데 마사지사가 영어 발음도 안 좋고 엑센트도 이상해서 간단한 말 알아먹기도 좀 힘든다는 데에서 애로사항이 있었군요. 나와서 계산하고서 쇼파에 쉬고 있던데 영어로 아까 나 마사지한 사람 맞냐니까 뭔 말인지 못 알아먹네요, 다행히 옆에 있던 동료가 맞다고 해줍니다. 생각해보니 제 귀가 이상한게 아니고 역시 이 양반이 영어를 잘 못하는거였어요! 50페소 주고 헤브 어 나이스 데이 해주고 숙소로 ㄱㄱ


다시 숙소로 와서 한국 친구들과 보이스 채팅할려고 했는데 핑이 절망적입니다. 결국 그냥 타자로 채팅했습니다. 그러다 뭔가 찝찝해서 생각해보니 양치를 지금껏 안했습니다. 근데 칫솔을 안 사와서 컨시어지에게 컨비니언트 스토어가 어디있는지 물어본 다음에 거기로 향하는데, 이제 해가 지는 시각이라 막 아가씨들이 돌아다닙니다. 저에게도 아가씨 한 명이 와서 damn prostitution을 제안합니다. 전 막 싫다고 바쁘다니까 왜 싫냐고 날 보라고 예쁘고 섹시하지 않냐고 막 그러네요--; totally insane whore입니다. 약했니? 막 싫다고 하는데, 이젠 저보고 부끄러워할 필요 없답니다--; 그래도 필요 없다니까, 이제 막 d.c 해준데요. 아마 길거리에서 아가씨 낚아채고 싶으신 분은 느긋하게 걸어가면서 실랑이 좀 하면서 d.c해준다고 할 때 슬그머니 운을 떼보심이 어떨지.. 아무튼... 저는 얼른 칫솔을 사야하는데 이 미친 동네는 횡단 보도도 없고 트래픽은 완전히 미쳤습니다. 도저히 길을 못 건너겠는겁니다. 그래서 계속 길을 건널 타이밍을 보면서 한귀로 흘리는데, 안 먹히니까 몸을 팔고 싶어서 파는게 아니고 배가 고파서 그런거라고 동정심 유발 작전까지 ㅋㅋㅋ 도저히 못 당해낼거 같아서, 호텔로 도망쳐버렸습니다. 콘시어지에게 거의 울먹이며 나 이상한 여자에게 쫓겨서 도망쳤어요 하니까 낄낄 대더군요. 결국 내 양치질은 저 멀리...

아차 근데 필매니저님께 전화가 오네요. 생각해보니 제가 전화하기로 했었는데 하신다는 걸로 착각했습니다. 젊은 나이에 상태가 좀... ㅠㅠ 퀘존 시티의 gma 방송국인가로 바쁘게 택시타고 갑니다. 가다보니 뭐 큰 광고판 같은게 많이 보이는데 현빈과 하지원이 나와있는 시크릿 가든 광고가 있네요. 한국 드라마를 필리핀에서도 좀 보나봐욤.

 

gma 센터에서 좀 기다려서 필매니저님과 만났습니다. 동생분과 함께 오셨는데 제가 식사 대접하기로 한거라 한식당으로 갔습니다. 저녁 9시가 되서 먹는 저녁밥 ㅠㅠ 밝은데서 보니 필매니저님이 되게 듬직하게 생겼습니다. 인상도 좋으시구요. 동생분은 완전 딴판으로 생겼는데 저랑 비슷한 또래로 보이시는데 알고보니 32살이셨던가... 저도 모르게 사기다! 라고 외쳐버렸군요.

 

한국에서 갑자기 필리핀으로 오니 완전 한여름이라 시원한게 먹고 싶어서 저는 냉면 시키고, 필매니저님은 돌솥 비빔밥, 동생분은 청국장인가 시키셨습니다. 필리핀에서 된장냄새 맡으니 기분이 오묘해요. 우리 매니저님이 요즘 가이드해주시느라 좀 힘드신가봐요. 누군가에게 크게 데이신거 같던데 ㅋㅋㅋ

 

매니저님이 사방비치가 그렇게 좋다는데 다음에 필리핀 와보면 꼭 가야겠어욤? 사기적인 동안의 동생분은 얼마전에 필리핀에 들어와서 매너져님께 가이드 수업받으시는 덧. 궁금했던 것들도 이것저것 묻고 이틀동안 경험한 일도 이것저것 말씀드리면서 식사했습니다. 식비는 한 900페소쯤 나왔던거 같아요. 한국에서 5천원 짜리가 여기선 300페소쯤 하는 기분이군요. 한국돈으로 7500원이니 2500원 남는 장사인가....

 

이제 제가 식대를 지불했으니 매니저님이 술 한잔 사주신답니다. 퀘존에 있는 미스테리어스로 갑니다. 스트립쇼 바인데, 왜 아가씨들이 벗고 돌아다니는데 보면서 흥분은 안 되고 웃기기만 한지, ㅋㅋㅋ 어떤 아가씨는 몸매가 비너스의 탄생 그림의 비너스처럼 생겼고(칭찬이 아닙니다?) 압권이었던 아가씨는 가슴이 엄청 납작해서 목이 돌아간것 같은 아가씨인데, 자기도 자격지심있는지 계속 가슴을 팔로 가리려고 애쓰면서 춤추는 겁니다. 어찌나 애처러워보이던지 ㅋㅋㅋ 매니저님에게 애가 못 살아서 막 무럭무럭 클 시기에 못 먹고 자라 그런거 아니냐고 그랬죠 낄낄. 일요일 밤이라 한산하고 아가씨들도 많이 빠진 상황이라 오래 머물지는 않고 매니저님과 다음을 기약하면서 헤어졌습니다.

 

다시 호텔로 택시 타고 돌아와서 있으니 마사지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마사지가 부족한거 같아요. 프론트 데스크에 마수스 한 명을 보내주라고 했습니다. 금방 오던데 작고 이쁘장한 아가씨입니다. 혹시 했는데, 뭔가 역시나의 기분이에요. 마사지에 힘이 없거든요. 이런 느낌의 마사지는 한국에 안마방에서 많이 경험했습니다--;;

 

다 끝나고 나서 엑스트라 설비스를 원하녜요, 못 알아 들은채 하면서, 'I'm sorry, I can't catch you, what?' 그러니까 'hand job' 요러고 있네요. 또 모른채 하면서 'What is it, I don't understand what you mean.' 요러고 빼니까 조금 더 풀어 설명하면서(낄낄), 천페소만 더 주랍니다. 저는 짐짓 이런거 해본적 없는 사람인척 하면서(푸흐흐) 막 부끄러움 타듯하면서 어쩔 수 없이 승낙한다는 투로 말합니다. 이제부터 웃기기 시작하는데, 바바에가 탁탁탁하는데... 사실 저는 개지독한 지루라서, 안마방이든 대딸이든 가면 아가씨들이 다 넉다운 됐거든요. 보통 ejaculation을 해야 이 사람들은 미션이 완료되는건데, 아무리 시간이 가고 있는 기술을 다 써봐도 기미가 안 보이니 환장할 노릇이죠.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놨는데 아가씨가 땀을 질질 흘리더군요. 아직 멀었냡니다. 아직 멀었다고 하면서 다른게 필요한거 같다니까 그럼 자기 엉덩이라도 만져볼라냡니다. 아 필요없다고, 가슴은 어떠냐고 가슴을 만지면 뭔가 it's working 할거 같다니깐, 자기 가슴은 작다고 싫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It doesn't matter, you're absolutely attractive to me.' 어쩌고 하면서 이빨을 까봅니다.
제가 계속 조르고 일은 끝날 기미가 안 되니까 마지못한다는 투로 'okay, try it.' 합니다. 감사합니다 낄낄. 그리고 나서는 뭐 열심히 주무릅니다. 그래도 기미가 안 보입니다. 아직 멀었냐고 자기 시간 없다고 자기 해고당한답니다. ㅋㅋㅋ 그래서 저는 'I think that I need more something emotional.' 하고는 옆에 눕히고 느긋히 주무릅니다. 낄낄. 그렇게 시간 한참 보내고, 결국 끝이 나긴 났습니다. 아 우스워, 크게 웃지는 못하고 실실 쪼개면서 계속 아임 쏘리만 날렸네요. 아마 이 아가씨도 자기가 잘못 걸렸다는걸 알았겠죠. 미안해서 은행에 돈찾으러 갈 때 쓸 택시비만 남기고 지갑에 있는 돈 다 줘버렸습니다. 그렇게 많은 금액은 아니었습니다만 ㅋㅋㅋ

 

그리고 피곤해서 이제 기절입니다. 이렇게 줜내 긴 마닐라 2일차가 끝났습니다.

 

네이버 한 까페에 올린 글입니다. 사실 전 이미 여러분이 이 글을 다 읽지 못하리란걸 알아요. 괜찮아요. 저도 그렇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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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웅컁컁122님의 댓글

웅컁컁12…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재밌는 여행 즐기시는 군요.
식당에서 30대 중반에 현지처, 쪽바리 8명, 라이브로 쪽바리 노래 나오고 에서 깜놀랐습니다..
얼마전에 레스토랑 바바에랑 갔더니 쪽바리들이 한참 놀고 있더군요. 라이브 가수에게 쪽바리 노래 시키고 무대에 올라가서 춤추면서.... ~_~;;;;

Field님의 댓글

Field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6일차인데 여전히 이 사람들 영어를 알아먹는건 힘들지만 이 사람들이 좀 더 쉽게 제 발음을 알아먹게 하는 방법을 약간 터득했죠. 그냥 필리피노같이 된발음 많이 내주면 되더군요. p를 ㅃ으로 t를 ㄸ으로 c를 ㄲ 뭐 이런식으로... 근데 오래있다가는 제 발음이 망가질거 같아서 무섭습니다. 어찌됐던간에 영어로 말하기만이라도 된다면 한결 여행이 수월해짐은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제 영어실력은 뭐 어릴 때 유학 가거나 그런게 아니고, 그냥 취미로 2달 동안 어학원에서 공부한게 다입니다. 발음도 남들이 들으면 상당히 미국 네이티브에 가깝다고는 하지만 중학교 때 독학으로 발음 교정한거구요. 여행가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할 것도 아니니까 그냥 짧은 한 문장 두 문장 정도라도 꾸준히 말하는 연습을 하다가 보면 답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호그니님의 댓글

호그니 쪽지보내기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일치 4일치는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아 마간다 스토리 KTV/JTV 게시판으로 이동조치 하였습니다...^^*
궁굼하신 분들은...
등업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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