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경찰청장은 8일 당국이 남중국해 스프래틀리군도(난사군도)의 하프문 섬 앞바다에서 바다거북을 잡다가 필리핀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 선원 11명에 대해 이들이 필리핀에 불법 입국한 적이 있는지 또 범죄를 저질렀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의 즉각적인 석방 요청을 거부했다.

중국 정부는 필리핀 당국이 중국 어선을 돌려주고 나포된 중국 선원 11명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며 양국 간 관계를 더 훼손할 수 있는 추가적인 도발 행위를 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알란 푸리시마 필리핀 경찰청장은 필리핀이 중국의 요구에 귀를 기울일지 묻는 질문에 "중국 선원들이 필리핀에 몰래 들어와 밀렵과 같은 불법을 저질렀는지 확인해야 하므로 당장 이들을 석방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필리핀 해경은 중국 어선을 나포했을 때 선박 안에는 350마리의 바다거북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필리핀은 법적으로 바다거북을 보호종으로 지정, 밀렵하다 적발되면 최대 12년의 징역형과 2만2500달러의 벌금형으로 다스리고 있다.

(뉴시스)